류근찬·권선택 등 핵심 이탈행렬
선진통일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새누리당 합당에 반발하며 탈당했다. 지난 25일 합당 선언 당시 ‘지역·보수 대통합’을 내세웠던 새누리당은 머쓱한 모양새가 됐다. 선진당은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회의를 열어 새누리당과의 합당안을 의결했다. 2008년 2월 자유선진당으로 출발한 선진당은 4년8개월만에 사라졌다.
선진당 충남도당 위원장인 류근찬 전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 “새누리당은 그동안 충청의 이익을 철저히 외면해 온 정당이다. 정치공작의 산물인 흡수통합에 반대한다”며 탈당했다. 류 전 의원은 “선진당은 지난 총선에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권, 부패한 정부여당을 심판해야한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런 상대와 통합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회창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임영호 전 의원도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합당을 결정했다”며 새누리당과의 통합 불참을 선언했다.
대전시당 위원장인 권선택 전 의원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두차례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를 지낸 권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행정수도 추진을 무력화시켜 충청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세력, 과학벨트 백지화마저 기도했던 세력이 새누리당”이라며 “새누리당과 함께한다는 건 충청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팔아먹는 행위”라고 말했다.
선진당 내부에선 길게는 1987년 공화당, 짧게는 1995년 자민련 이후 국민중심당-자유선진당 등으로 이어져오던 ‘충청 정당’이 사라진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류근찬 전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충청을 기반으로 한 정치결사체가 종언을 고하게 됨으로써 충청인들이 저희에게 주신 소명을 다하지 못한 점이 죄송하고 통탄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인제 대표를 향해 “선진당 입당 1년밖에 안 된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독선적으로 합당을 추진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결국 충청권에서 대표성도 없고 이미지도 좋다고 할 수 없는 이인제 의원 한 명 데려온 셈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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