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파크 골프접대 수사
유승민 의원 등 공개사과와 대비
“공천헌금 의혹때와 똑같은 태도”
유승민 의원 등 공개사과와 대비
“공천헌금 의혹때와 똑같은 태도”
박근혜 당선인의 일정 담당 비서실 인사를 포함한 전·현직 새누리당 의원 보좌관 5명이 ‘대구 테크노파크 국외 골프접대 사건’에 연루돼 경찰의 소환 통보까지 받았지만, 박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주요 인사들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사건에 연루된 보좌관을 해고하고 사과문을 발표한 유승민 의원이나 전직 보좌관이 개입된 데 대해 사과문을 낸 서상기 의원과 대비된다.
눈길을 끄는 인물은 박 당선인의 일정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 이아무개 전 보좌관이다. 그는 박 당선인의 실무 보좌인력 그룹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박 당선인의 일정 관리를 맡아왔다. 경선에 패배한 뒤 전면에 나서지 않던 박 당선인이 지난해 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지휘했던 때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대선 때도 그는 박 당선인의 일정 관리를 도맡았다. 주요 정치인의 일정 담당자에겐 특정 행사에 참석하고 특정 지역을 방문해달라는 민원과 청탁이 쇄도하기 일쑤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당선인이 어디를 방문하고, 누구를 만날지 등의 일정을 사실상 결정해온 이 전 보좌관은 최고의 ‘문고리 권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현재까지 받고 있는 혐의는 대구테크노파크가 새누리당 전·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5명에게 제공한 수천만원대의 국외 골프접대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일부가 수천만원대의 돈을 받았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경찰은 이씨에게 16일 또는 17일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박 당선인 쪽은 공식 언급을 삼가면서도, 경찰 수사가 어디까지 번질지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가 접대·향응을 넘어 수천만원대의 돈을 받은 혐의도 불거지자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보좌관이 수천만원을 받았다면, 국회의원이나 측근·실세는 더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할 것이다. 조짐이 안 좋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 당선인은 이 전 보좌관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3명의 대변인도 마찬가지다. ‘법과 원칙’을 강조해온 박 당선인이 측근의 비리 의혹이 터졌는데도 침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여당 안에서도 나온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박 당선인이 이번 일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해 현영희 의원, 현기환 전 의원 공천헌금 의혹이 터졌을 때와 똑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또다른 인사는 “당선인 주변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는데 흔들기 하는 세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한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박 당선인 쪽에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 그 전에 이 전 보좌관에게 책임을 묻는 등 깨끗하게 정리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지만, 박 당선인 쪽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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