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만 하는 정당은 죽어가는 정당”
당대표 선출 뒤 기자회견에서 밝혀
당대표 선출 뒤 기자회견에서 밝혀
김한길 신임 민주당 대표는 4일 “정당은 추구하는 뜻이 훌륭해도 선거에서 지기만 하는 정당은 죽어가는 정당이다”라며 “이제는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임시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는 대선 패배를 딛고 민주당 내부 혁신을 앞세워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모두 발언과 일문일답.
“연설에서 말한대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표차로 압도적인 지지로 제가 당선된 데 대해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실감하고 있다. 계파도 세력도 없는 김한길이 당대표가 된 것은 민주당의 큰 변화를 상징하는 일이다. 또 한가지는 아마도 당원들이 제게 전국을 돌며 경청투어를 했을 때 말한 것처럼 대선 패배 후 책임지는 모습 없는 것에 화가 난다는 것, 책임정치 구현하라는 당원과 국민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열심히 일해서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누구를 임명할 것인가
“선거 결과에 대해 박빙 예측이 있어서, 당선 이후에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최고위원의 경우 여성 등 5가지 분야 대표성을 요구, 거기에 충실히 맞춰서 인선하도록 하겠다.”
-안철수 의원이 선거 끝나자마자 축하의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건가
“그렇게 빨리 축하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안 의원과의 관계는 아시다시피 한쪽의 의지만으로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당의 혁신과정에서는 경쟁, 새정치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유하고 있으니 그런 면에서는 경쟁하는 동지적 관계로 규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범주류와 비주류의 구도였다. 갈등이 심해지는 면이 있을 것도 같다. 어떻게 할 것인지. 10월 재보선 전 혁신의 모습도 그려달라
“여러분은 잘아시겠지만, 국민의 오해다. 주류와 비주류 계파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비주류는 계파가 아니다. 비주류는 모여본 적도 없고 지침을 내린 적도 없다. 제가 정치하는 동안 특정 구성원 모인 곳에 가본 적이 없다. 특정 계파 섞인 적이 없다. 의식적으로 한 일이다. 계파간의 세력싸움은 아니다. 비주류는 계파가 아니다. 비주류는 주류를 거부하거나 되지 못한 사람을 통칭한다.
주류가 큰 세력이니 화합할 수 있느냐는 민주당 위기의 엄중함에 대해 구성원이 공유하고 있으니 계파의 이익을 당이익보다 앞세우는데 문제가 있다는 데 실감하고 있으니 계파정치 해소되는 것으로 본다.”
-경청투어를 하면서 대선 패배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화난다고 했다. 대선평가보고서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지, 그리고 10월 재보선 전략적으로 어떻게 승리할지
“대선평가보고서는 이제까지 당을 끌어온 지도부 비대위에서 공식적으로 접수했다. 그것을 뒤집을 생각은 없다. 다만 보고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는 이미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10월 재보선 문제는 정당은 추구하는 뜻이 훌륭해도 선거에서 지기만 하는 정당은 죽어가는 정당이다. 4번 큰 선거에서 연패했다. 이제 이겨가는 정당이 돼야 한다.10월에 어디어디에서 몇 개나 열리는지 알지 못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 지방선거부터가 이겨가는 선거가 될 것이다.10월은 우리가 진다는 게 아니라 내가 구체적으로 아직 모르니 전략이나 승률을 말할 수 없다.”
-정기적인 여야 협의체는 어떻게 할지, 남북현안 등에 대해서도 한말씀 해달라
“여당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 충실히 하겠다. 안보, 민생문제 등 국익을 위해 협조할 것은 하겠다. 이제까지 보면 마지막 영수회담으로 풀기도 했지만 부정기적으로 회담을 만드는 과정에 복잡하고 소모적이었다. 여야 협의회가 정기적으로 있다면 소모적으로 그런 과정없이 국정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제가 정책수석으로 근무한 경험도 참조할 것이다. 개성공단 문제는 개성공단 볼모로 평화를 해칠수 있다는 북의 입장은 잘못돼 있다. 한반도의 긴장은 엠비정부의 적대적 대북정책이 5년동안 누적된 결과다. 이런 위기 엄습한 중요한 요인이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신뢰 프로세스라는 제목만 갖고는 북의 입장태도를 이끌기 쉽지 않다. 중요한 건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다를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북측에 줬다면 한반도의 긴장이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신뢰 프로세스를 확정해서 대외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남북 관계를 푸는 데는 대화말고는 없다. 북이 진짜 원하는 것을 우리는 모른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라도 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절대 약자가 아니니 대화를 제의하는게 굴욕이 아니다.
케네디의 말,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타협하지 않지만 타협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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