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차분했다. 검은빛 정장차림과 단정하게 다듬은 머리는 온화한 이미지를 강조한 듯 보였다. 평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현안 보고를 하던 장관들과 검찰 관계자들을 매섭게 추궁하던 모습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3기 원내대표로 당선된 박영선 의원은 8일 <한겨레>와 만나 차분한 어조로 “성숙한 국회를 만드는데 기여한 원내대표, 올바른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한 원내대표,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원내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원내대표의 첫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고 5~6월 국회를 세월호 국회로 가져갈 것”이라고 답했다. 세월호 특별법에는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공무원이나 정부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조항을 넣을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 간첩증거조작사건도 반드시 특검하겠다고 밝혔다. 단호한 대답이었다.
-5~ 6월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반기 국회 임기종료, 국회 원구성 협상 등 물리적 난제가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만나서 논의할 것이다. 원구성 협상과 세월호 국회는 투트랙으로 가져가야 될 것 같다. 국회 원구성 협상이 되야 세월호 국회를 열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이 이문제 심각하게 생각하니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고수습 물론 해야하지만 진상 조사도 타이밍이 있는 것이기에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특별법은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
“지금까지 국정조사에서 자료제출을 하지 않는 정부와 공무원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세월호 특별법은 자료 미제출, 자료 인멸에 대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내용을 반드시 넣고 싶다. 특별법은 진상조사 제대로 할수 있도록 하는 부분과 상처받은 피해자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평소한 선명한 입장을 강조해왔는데 원내대표로서는 화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화합은 소통으로 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현안 있을때마다 의원님들 의견 듣는 것 그것이 화합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법사위원장 하면서 위원들과 회의를 굉장히 자주 했다. 원내 사안과 관련된 것도 ‘의원들 의견을 어떻게 하나로 모아가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화합의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리더십에 대한 생각은?
“이번에 선거하면서 의원들 만나보면 친구의 인연과 당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친구의 인연이란게 지연, 학연 등이었다. 여성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고, 제가 무모한 도전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여성의원님들이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여성의원들의 따뜻한 격려에 힘이 많이 됐다. 의원들이 당의 미래를 생각하고 당당한 야당, 존재감 있는 야당에 대한 고민을 하셔서 제가 선출된게 아닐까 생각한다.”
-새누리 원내지도부는 구성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아직까지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서는 그 어떤 이야기도 꺼낸적 없다.일단은 의원님들 의견 들어보려 한다. 원내 지도부 구성에서 중요한건 저를 보완할 수 있는 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당지도부와의 협력과 견제,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당대표는 당의 살림을 이끄는 분이다. 원내대표는 국회 전략 짜는 자리이기 때문에 역할이 겹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대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도 우리가 원내에서 해야할 일은 당차게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도 보완관계가 필요하다. 당대표가 할수 없는 부분들은 원내대표가 싸워줄수 있다.”
-1년 임기 뒤 어떤 원내대표로 기억되고 싶은가?
“성숙한 국회를 만드는데 기여한 원내대표, 올바른 대한민국 만드는데 기여한 원내대표 새로운 정치 만드는데 기여하는 원내대표가 되고 싶다. 대한민국이 3만불 시대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 경제력에 비해서 국회의 수준이 못미친다고 생각한다. 국회가 업그레이드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선거제도 개편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오픈프라이머리처럼 국민에게 공천권 돌려주지 않으면 여당은 청와대, 야당은 계파수장의 눈치 보는 것 벗어나기 힘들다. 이게 해소되야 의회민주주의가 확립되고 성숙한 국회가 되지 않을까. 의원들이 의정활동만 전념할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 목표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국정원 간첩증거조작 사건 문제 등 해결이 안된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가?
“특검해야한다. 특히 국정원 간첩증거조작사건은 반드시 특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승준 기자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