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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박 강경파’ 윤상현, 난데없이 “인사청문회 위원 검증하자”

등록 2014-06-27 11:57수정 2014-06-27 13:45

당 회의에서 ‘부실 검증’은 눈 감은 채 청문회와 야당 탓만
전날도 “낙인 찍기만 하는 야당 앞에 누가 온전하겠느냐”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의 ‘홍위병’을 자처하는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국회 인사청문위원들을 검증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 때가 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안대희·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 책임을 인사청문회 제도와 야당에 돌리며, 국회의 기본 기능인 정부 견제와 감시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윤 사무총장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남의 자격을 시비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야당은 먼저 매를 들기 전에, 매를 드는 손이 부끄럽지 말아야 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국회가 공직 후보자를 검증하는 것은, 헌법에 규정된 삼권분립 원칙에 따른 국회의 책임이자 권한이다. 그런데 국회의원인 윤 사무총장 스스로 국회의 기능을 부정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윤 사무총장은 “야당은 공직 후보자들의 과거 흠집을 들춰내고 망신주기에 앞서 스스로 한번 되돌아보라”며 참여정부 시절 인사청문결과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채 임명된 인사들을 거론했다. 그의 논리대로 인사청문회가 ‘망신주기’라면, 새누리당은 야당 시절인 참여정부 때 공직 후보자들의 과거 흠집을 들춰내고 망신주기를 한 셈이다. 인사청문결과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는데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게 문제라면, 박근혜 정부도 자유로울 수 없다.

윤 사무총장은 “법률에 정해진 총리 인사청문회마저 걷어찬 야당이 총리 유임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야당의 정홍원 총리 유임 비판을 놓고도 날을 세웠다. 하지만 야당이 청문회를 거부하지는 않았다. 또한 새누리당 안에서도 인사청문회 전에 문창극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가 들끓었었다.

윤 사무총장은 전날에도 “들으려 하지 않는 야당, 낙인찍기만 하는 야당 앞에서 세상에 어느 누가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온전할 수 있겠느냐”며 인사 실패의 책임을 인사청문회 탓으로 돌렸다. 그는 “결론부터 미리 내놓고 이에 꿰맞춰 공직 후보자를 나쁜 사람으로 색칠해 버리는 야당의 공세 앞에 어느 누가 온전할 수 있겠느냐”며 인사청문회를 “정치 공세”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를 하기도 전에 낙인찍기에 몰두하는, 황량하고 살벌한 대한민국 국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사무총장은 친박근혜계의 대표적인 강경파로, ‘거친 입’ 때문에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바 있다. 문창극 후보자에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을 때도 “예전에 몇 마디 한 것을 가지고 개인의 삶을 재단하고 그 사람의 생각을 규정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가장 적극적으로 엄호했다. 하지만 그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자 문 후보자 대신 ‘차떼기당’ 연루 인사인 국정원장 후보자 ‘이병기 구하기’로 ‘초점’을 바꿔 과거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처벌받았다가 각종 공직에 오른 야당 쪽 인사를 거론하며 논점을 흐린 바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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