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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야당, 충격의 참패…이정현, 호남서 당선 ‘대이변’

등록 2014-07-30 23:13수정 2014-07-31 01:31

새누리, 15곳 중 11곳 석권…새정치, 4곳에 머물러
이정현, 순천·곡성서 승리 지역구도 아성 허물어
야당, 수도권 박광온만 당선…손학규·김두관 고배
새정치 공천 파동 ‘자멸’…지도부 책임론 분출할듯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참패했다. 손학규·김두관 후보 등 야당의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정치신인들에게 모두 패한데다, 전남 순천·곡성조차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내주는 등 충격적인 결과를 맞아 당내 권력 지형과 차기 대선 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까지 패해 야권 전체의 구도 재편까지 이어질 상황이다.

7·30 재보궐선거 결과
7·30 재보궐선거 결과
30일 사상 최대 규모인 전국 15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4 대 11로 완패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을(권선), 수원병(팔달), 김포, 평택을 등 수도권 5곳을 비롯해 대전 대덕, 충남 서산·태안, 충북 충주 등 충청권 3곳과 영남 2곳을 석권한 것은 물론 전남 순천·곡성에서도 당선되는 등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국회 의석을 147석에서 158석으로 늘리며 안정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이날 밤 최종 개표 결과,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49.43%를 득표해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40.32%)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광주·전남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처음으로, 영호남 지역구도에 균열을 낸 정치적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 동작을에선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49.9%로 노회찬 정의당 후보(48.69%)를 힘겹게 꺾고 당선됐다.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가 출마해 관심을 모았던 수원병에선 정치신인이나 다름없는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가 52.81%를 얻어, 45.04%에 그친 손 후보를 눌렀다. 경기 김포에서도 사업가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서 정치에 입문한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가 53.45%를 득표해, 행정자치부 장관과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새정치연합 후보(43.1%)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경기 평택을에서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가 52.05%를 얻어,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정장선 새정치연합 후보(42.30%)를 꺾었다. 새정치연합은 수도권에서 수원정(영통)의 박광온 후보(52.67%)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45.7%)를 누르고 당선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충청권 3곳에서도 새정치연합이 완패했다. 대전 대덕에선 정용기 새누리당 후보가 57.41%를 얻어 42.58%에 그친 박영순 새정치연합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충남 서산·태안에선 여권 성향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당 표가 분산됐음에도, 김제식 새누리당 후보가 49.66%를 득표해 조한기 새정치연합 후보(37.76%)를 눌렀다. 충북 충주에선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가 64.08%를 얻어 한창희 새정치연합 후보(29.6%)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7·30 순천·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새누리당 전남 순천·곡성 후보로 출마한 이정현(오른쪽) 당선자가 30일 저녁 당선 확정 소식을 듣고 파안대소 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7·30 순천·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새누리당 전남 순천·곡성 후보로 출마한 이정현(오른쪽) 당선자가 30일 저녁 당선 확정 소식을 듣고 파안대소 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새정치연합의 참패는 공천 파동과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 남편의 부동산 투기 논란 등으로 선거전 초반부터 자멸한 탓으로 분석된다. 선거전 후반 야권연대와 ‘무능 정부 심판론’을 내걸고 추격전을 펼쳤지만 야권연대는 감동을 주지 못했고, ‘심판론’은 여당의 ‘민생경제’ 프레임을 넘어서지 못했다. 예상 밖의 충격적 패배를 당한 새정치연합은 공천과 선거운동을 주도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분출하면서, 지도부 퇴진 및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당이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잇단 인사 실패 여파에서 벗어나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면서 민생경제 활성화와 국가혁신 관련 입법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김무성 대표도 친박근혜계의 견제에서 벗어나 당 장악력을 한층 가속화하면서 수평적 당·청 관계와 당 혁신 작업을 힘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지렛대를 확보하게 됐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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