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왼쪽)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만나 협상을 벌이기에 앞서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을 비난하는 쪽지를 쓴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자, 이 원내대표가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
우 ‘야당의원 비하 쪽지’ 추궁에
이 “당사자에 주의” 즉각 사과
우 ‘야당의원 비하 쪽지’ 추궁에
이 “당사자에 주의” 즉각 사과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원내대표 취임에 맞춰 여야 원내대표가 10일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오전 10시10분께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을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우 원내대표는 “기쁜 마음보다는 ‘앞으로 힘들겠구나’ 하는 마음이 크다”면서도 “이완구 원내대표가 국정을 잘 이끄는 분이기 때문에 야당을 격려해주길 믿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그동안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하며 본 우 원내대표는 성품이 대단히 선한 분”이라며 “인간적으로 배워야겠다고 느낀 분이 카운터파트가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짧은 덕담이 끝나자마자, 우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장에서 새누리당 정미경 송영근 의원이 야당 의원을 비하하는 쪽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걸고 넘어졌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소속 의원들에게 주의를 촉구하겠다”며 즉각 사과했다. ‘투쟁보다는 대화를 선호한다’는 우 원내대표에 대해 ‘강단이 없는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양쪽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이달 말까지 처리하기로 약속한 세월호 특별법과 정부조직법,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방지법) 등 각종 현안을 빠르게 처리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둘이 속도감 있게 (현안을 처리)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도 “(현안에 대해) 계속 논의를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여야는 다음 주부터 세월호 특별법 후속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기존 간사였던 홍일표 의원 대신 검사 출신인 경대수 의원을 선임했다. 새정치연합은 기존 세월호특별법협상 티에프 간사이자 안산이 지역구인 전해철 의원을 계속 기용할 예정이다.
동시에 우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에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만나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후보 추천 참여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겨레>와 만나 “유족들과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이유주현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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