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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태호에 ‘삼고초려’도 난항…김무성체제 100일만에 위기감

등록 2014-10-24 19:53수정 2014-10-24 23:59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24일 국회 의원회관 김태호 의원실을 찾아 김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24일 국회 의원회관 김태호 의원실을 찾아 김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닝메이트 격’ 최고위원 사퇴땐
김 대표 큰 타격 가능성
김태호 사퇴이유 여전히 미스터리
계파갈등 부추긴단 비판도 부담
“되돌리긴 쉽지 않지만…”
‘회군’ 가능성 내비쳐 주목
24일에도 새누리당 관심사의 중심에는 전날 김무성 대표를 향해 사퇴 카드를 던진 김태호 최고위원이 있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도 김태호 최고위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삼고초려’를 이어갔지만 김 최고위원은 요지부동이었다. 당 안팎에선 그가 사퇴하려는 본심과 앞으로의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김 대표는 오전 10시께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을) 계속 설득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 밤에도 김 최고위원을 만나 사퇴를 만류했지만 거절당했다. 비슷한 시각, 김 최고위원도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지도부의 만류로 사퇴할 마음이 바뀌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제활성화 법안이 통과돼야 이후 개헌 논의 물꼬를 틀 수 있다”며 “내가 겨우 할 수 있는 건 작은 희생, 최고위원직을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오전 11시께 사전 약속도 없이 의원회관에 있는 김 최고위원 의원실을 찾아갔다. 김 최고위원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지만, ‘곧 올 것’이란 말에 김 대표는 몇 분 동안 사무실에서 김 최고위원을 기다렸다. 방에 도착한 김 최고위원에게 김 대표는 “저녁에 (부친상을 당한 이장우 의원의) 빈소에서 보자”고 약속을 정하고 자리를 떴다. 이날 밤 빈소에서 김 최고위원을 만난 김 대표는 술잔을 권하며 사퇴 의사 철회를 설득했다.

김 대표가 자신의 리더십에 정면으로 도전한 김 최고위원의 마음을 돌리려 애를 쓴 데는, 친박계와의 대결 속에서 어렵사리 구축한 ‘김무성 체제’가 갓 100일 만에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지금 새누리당의 세력 분포로 보면 전국위원회를 열어 후임 최고위원을 뽑더라도 김 대표 쪽 인사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지난 전당대회 때 김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데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개혁과 개헌을 주장하는 김 최고위원이 청와대는 물론 자신을 싸잡아 비판하며 그만두는 것 자체가 김 대표에겐 큰 타격일 수 있다.

결국 김 대표의 삼고초려에 김 최고위원이 못 이기는 척하며 사퇴 의사를 접는 모양새로 이번 일이 마무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동료 의원과 당원들에게 사퇴 명분을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계파 갈등만 부추긴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거센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박계인 조해진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나와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만한 사유인가 잘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도 “지금 와서 (뜻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지만 당대표와 주변 지인들이 (나를) 계속 설득하고 있다”며 ‘회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일로 김 최고위원이 ‘노이즈 마케팅’(구설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키는 마케팅 방식)을 벌였다는 평가를 받더라도,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확인했다고 판단하면 사퇴 카드를 접을 수도 있어 보인다. 대권을 꿈꾸고 있던 김 최고위원은 주위 인사들에게 “(미래 대선 경쟁자인) 김 대표의 들러리만 서는 것 같다”는 취지의 불만도 자주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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