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혁신위 ‘소통간담회’
초청의원 15명중 4명만 참석
“대권행보 실적쌓기로 전락”
계파불문 쓴소리 봇물
초청의원 15명중 4명만 참석
“대권행보 실적쌓기로 전락”
계파불문 쓴소리 봇물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이 24일 ‘문무(김문수+김무성) 합작품’으로 불리는 보수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두고 ‘문무 대권 쌓기용’이란 쓴소리를 공개적으로 쏟아냈다. 10여일 전 의원총회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의원들을 설득해 혁신안을 밀어붙이려던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과 김무성 대표의 계획에 한층 더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혁신위가 24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마련한 ‘소통간담회’는 시작부터 맥이 빠졌다.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의총에서 의원 무노동-무임금,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 등이 담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혁신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낸 15명의 의원을 초청했지만 김세연·박민식·김태흠·박명재 의원 등 4명만 참석한 탓이다.
토론회가 시작되자마자 의원들은 계파 가릴 것 없이 혁신안을 탄생시킨 ‘양김’을 향해 날을 세웠다. 비박(비박근혜계)인 박민식 의원은 “이것(혁신위)이 김무성 대표다, 김문수 위원장이다, (이런) 특정인의 대권 행보를 위한 실적 쌓기용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며 “(혁신안을 출범) 6개월 안에 발표했다 하면 끝인가, 현실적인 담보력 갖지 못한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생색내기용”이라고 비판했다. 친박인 김태흠 의원도 “솔직히 (혁신위) 인사부터 잘못된 게 (다음) 대권 후보로 나온다는 사람을 어떻게 위원장으로 앉힐 수 있냐”며 김 위원장을 불러들인 김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의원들의 의견수렴 없이 일사천리로 혁신안을 만들고 이후 의원들의 거센 비판에도 ‘혁신안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박민식 의원은 “(혁신위가 헌법도 아니고) 어떻게 혁신위에서 딱 결정되면 ‘수정이 안 된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은 “지금 (의원들이 간담회에) 참석을 하고 싶어도 (반개혁적으로 보일까봐) 못 온다. 이게 어디 인민재판도 아니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이런 비판을 가만히 듣던 김 위원장은 “혁신위가 혁신을 하려면 흐물흐물해선 안 되고 좀 빡빡할 필요가 있다”며 ‘원칙론’을 강조했다. 그는 “‘문무’가 서로 나눠져서 갈등 있는 상태로는 절대로 이 혁신 작업에 성공할 수 없다”며 “(김무성) 대표와 저는 합작을 할 뿐이지 맹종하는 그런 혁신위 (관계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