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위 파행 26일 오후 국회 문화관광위의 방송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케이티브이(K-TV)의 국감 관련 방송이 편파적이라며 회의에 불참하는 바람에,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과 손봉숙 민주당 의원 만이 야당 의석을 지키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한나라 ‘우리’ 만 말고 “우리도”
26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방송위원회 감사에서는 케이티브이(K-TV) 보도를 사이에 둔 여야 의원들의 신경전 탓에 국감이 1시간 이상 정회되는 일이 벌어졌다. 케이티브이는 국정홍보처가 운영하는 공익 유선방송 채널이다.
이날 정회소동은 이재웅 한나라당 의원이 오전 질의에서 케이티브이가 지난 23일 방송한 프로그램 ‘이슈라인’ 가운데 한 꼭지를 국감장에서 녹화해 보여준 게 발단이 됐다. ‘이슈라인’은 4분여에 걸쳐 문광위의 23일 국정홍보처 국정감사를 보도하면서, 열린우리당 의원 5명의 발언만 내보냈다.
이 의원은 “국정홍보처가 운영하는 방송의 편파성이 심각해, 방송위가 심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노성대 방송위원장도 “(방송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그 뒤 같은 당 이재오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케이티브이를 국감장에서 철수시키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오후 국감 전까지 이 문제를 양당 간사가 매듭지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국감 시작 시간인 2시가 넘도록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이미경 상임위원장은 2시40여분께 정회를 선언했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국감장을 찾아가 비공개 사과를 한 뒤인 3시10분께야 국감은 시작됐다. 김 처장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균형잡힌 보도를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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