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전 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며 미리 기다리고 있던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왼쪽)과 악수를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na@hani.do.kr
이완구 총리후보에 기대감
“책임총리제·책임장관제 해야”
“책임총리제·책임장관제 해야”
이완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국무총리 후보자 기용을 계기로, 그동안 매끄럽지 못했던 당·정·청 관계와 위상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특히, 추가로 예고된 청와대와 내각 개편에 더해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도 곧 새로 선출될 예정이란 점에서, 당·정·청 면모 일신을 국정운영의 큰 틀을 새로 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이 ‘억지 춘향’ 격으로 청와대와 정부를 뒷받침해온 그동안의 관계를 ‘당 주도’로 바꿔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비박근혜(비박)계인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25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당·정·청 공동책임 체제로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며 “지금부터는 당이 주요한 국정과제에 주도적,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의원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총리가 내각 통할권을, 장관이 인사 재량권을 갖는 책임총리제와 책임장관제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대표, 원내대표,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 4인이 국정협의체를 구성해 주요한 국정과제들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소통하고 위기 상황에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주장은 표현의 방식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여권 내부에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친박근혜 성향의 이완구 후보자는 23일 지명 직후 “대통령에게 쓴소리와 직언을 하겠다”고 밝혔고, 비박계·소장파의 지지를 업고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유승민 의원도 ‘청와대에 할 말은 한다’는 기조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0%까지 떨어졌고, 내년 4월 총선은 다가오고 있어서 갈수록 청와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결국 대통령은 뒤로 물러서고 당이 주도해서 정국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빨리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여당의 ‘대통령 때리기’가 노골화하는 패턴을 박근혜 정부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군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당·정의 투톱으로 포진하게 된 점은 당·정·청 관계 변화 전망을 키우고 있다. 15대 국회에 같이 들어와 2013년 4·24 재보궐선거 때도 같이 당선된 두 사람은 자연스레 대권 경쟁 관계가 형성됐다. 당내에서는 청와대와 거리를 두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 김무성 대표와, 정치적 감각과 소통 능력을 갖춘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의기투합’한다면 당·정·청 공멸을 막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대로, 둘 사이의 미묘한 경쟁이 당·정 갈등으로 번질 여지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둘 다 정치를 아는 사람들이라 도토리 키재기 경쟁에 갇히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후보자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끝내 ‘마이웨이’ 스타일을 버리지 않으면 그도 대권 주자로서 청와대와의 불화를 감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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