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 둘째)가 12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4일 5·18묘역·팽목항 방문
강진 손학규 만남은 무산
강진 손학규 만남은 무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당내 화합’ 행보의 일환으로 14일 광주 방문을 첫 지방 일정으로 잡았다. 전당대회 출마 때부터 제기한 ‘경제정당론’을 향한 행보로 13일 대한상공회의소도 방문해 회장단을 면담한다. 대한상의는 경제 5단체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해를 골고루 대변한다는 점에서 문 대표가 첫 행선지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14일 광주광역시 5·18 묘역을 참배한 뒤 이낙연 전남지사와 면담하고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날 예정이다.
문 대표의 호남행은 전당대회를 치르며 절감한 ‘호남의 소외감’을 다독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 쪽은 애초 전남 강진 백련사 인근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와의 오찬 회동도 계획했지만, 손 전 대표 쪽이 “정계 은퇴를 한 마당에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양해 무산됐다.
팽목항 방문은 세월호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도보행진단이 진도에 도착하는 일정에 맞춰 계획됐다. 문 대표의 팽목항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로, 세월호 참사 뒤인 지난해 5월 초 개인 자격으로 팽목항을 찾아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한 바 있다.
문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 1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당 운영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경선 과정에서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걱정도 많으셨을 텐데, 손뼉도 서로 마주쳐야 하듯 화합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한길·안철수 상임고문은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표 쪽 관계자는 “안·김 두 상임고문과는 별도 약속을 잡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