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충청인 무시 사죄하라”
‘이완구 구하기’ 집단성명
‘이완구 구하기’ 집단성명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놓고 여야가 대치중이던 12일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여야 합의가 나오기 전인 이날 오후 새누리당의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이장우(대전 동구) 등 충청권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충청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를 부정했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청문회 후 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표결 처리도 거부하며, 또다시 충청인을 변방의 이민족으로 전락시켰다”며 “더이상 충청인의 가슴을 멍들게 하지 말고 권력욕에 사로잡힌 비열한 지역색 조장의 작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전·충남·충북 새누리당 국회의원 일동’이라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문 대표가 충청인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하지 않고 충청을 무시하는 언동을 계속한다면 충청에서 영원히 발을 붙이지 못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달 26일 문재인 당대표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 편향 인사를 지적하며 “호남 인사를 (총리로 임명)해야 하는데 정말 아쉽다”고 말한 라디오 인터뷰 내용을 끌어들인 것이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검증 과정에서 자질 시비가 불거지자, 오히려 ‘이 후보자가 충청이라서 안 된다는 거냐’는 식으로 노골적인 지역주의를 드러내며 이 후보자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 기자회견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여야 합의가 이뤄지는 바람에 ‘충청 기자회견’이 다소 머쓱하게 된 측면도 있다.
앞서 이 후보자도 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의 충청권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협조를 요청하는 등 충청 지역주의에 기댄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충청 출신 의원들이 인사청문특위 위원을 맡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자 특위에서 충청 출신 의원들은 모두 배제하기도 했다. 지역구가 충남 출신인 한 야당 의원은 “밑바닥 민심은 ‘같은 충청도니 좀 봐주자’는 기류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점차 여러 의혹이 터져 나오자 저렇게 문제 많은 사람이라면 총리가 되더라도 잘할 리 없다는 얘기도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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