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 둘째)가 11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물처리 전문 중소기업을 방문해 점심식사를 하기에 앞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전주 이어 대전서도 ‘현장 최고위’
“가계소득 늘어나야” 외치지만
당내서도 이벤트에 그칠까 걱정
“정책과 이슈 파이팅 있어야”
문 “18일 홍준표 경남지사 만나
무상급식 계속할 방안 찾겠다”
“가계소득 늘어나야” 외치지만
당내서도 이벤트에 그칠까 걱정
“정책과 이슈 파이팅 있어야”
문 “18일 홍준표 경남지사 만나
무상급식 계속할 방안 찾겠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각 지방을 도는 ‘현장’ 최고위원회를 통해 ‘경제 올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전북 전주에서 ‘중소기업’과 ‘청년창업’을 주제로 첫 현장최고위원회를 연 데 이어, 11일에는 대전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수(水)처리 전문 중소기업을 방문했다. 12일은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을 예정이다. 문 대표는 오는 18일에는 경남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홍준표 경남지사와 만나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담판을 짓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이처럼 활발한 현장·민생 행보를 벌이는 데 대해 문 대표 쪽 관계자들은 “전당대회 때부터 이야기해온 것으로 국민들의 삶을 해결하는 민생정당, 유능한 경제정당이 돼 박근혜 정부와 맞서겠다는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회성 이벤트를 벗어나 실질적인 정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역량에 대해선 여전히 당내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대전 최고위에서 “문제는 가계의 소득이다. 가계소득이 늘어나야 소비가 늘고 내수가 살아나서 결국 혜택이 기업에 돌아가게 된다. 이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소득 주도 성장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살리기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박근혜 정부와 여당에 대립각을 세우고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취지다.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은 소득 주도 성장과 조세정의 실현, 경제민주화를 어젠다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보수진영이 독점했던 ‘성장’이라는 주제를 가져오기 위해 ‘착한 성장’인 ‘포용적 성장’이라는 큰 틀 아래 최저임금 인상 등 가계소득 상승, 신산업 육성, 일자리가 있는 복지 등을 대안으로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구호’만 있을 뿐 실천과 정책으로 이어질 구체적인 ‘내용’을 온전히 채우지 못한 상태다. 이를 뒷받침할 당내 경제 브레인도 분명하게 내세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한 당직자는 “현재의 행보가 반복될 경우 이벤트에 불과해진다. 정책과 이슈 파이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나 당 역시 이 대목이 고민이다. 문 대표 쪽 관계자는 “콘텐츠를 채우고 당을 경제정당에 맞게 구조화해 연속성 있게 끌고 가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표가 대선 뒤 지난 2년 동안 해양플랜트·바이오·아이티(IT)·의료 산업 현장을 다니고, 경제전문가들과 만난 경험들을 어떻게 현실화시킬지도 고민이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뿐만 아니라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인영 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이 정책 분야의 대표적 과제들을 맡아 이끌어 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다. 4월 초에 처음 열리는 새정치연합의 정책엑스포에는 문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번갈아 가며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통해 경제·정책 정당의 면모를 보인다는 구상도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당내 대선주자들의 사전 정책경쟁의 장이 될 가능성도 높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대해 “도지사의 신념이 어떻든 간에,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아이들이 밥그릇을 뺏겨서는 안 된다”며 “18일 경남에서 최고위를 열고 홍 지사를 만나 무상급식을 계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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