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 둘째)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가 연 ‘전국 분권단체 연석회의’에 참석해 토론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안 의원 “먼저 문 대표와 대화 나눠본 후에”
문재인 대표 “두루 논의하고 있다” 부인 안해
주류쪽, ‘친노-비노 프레임’ 탈피 기대
비주류쪽은 “불신 걷어내기엔 턱없이 부족”
문재인 대표 “두루 논의하고 있다” 부인 안해
주류쪽, ‘친노-비노 프레임’ 탈피 기대
비주류쪽은 “불신 걷어내기엔 턱없이 부족”
새정치민주연합의 ‘초계파 혁신기구’ 구성이 초 읽기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 혁신기구의 위원장직을 맡겨, 4·29 재보궐 이후 당내 분란의 원인이 되고 있는 ‘친노 대 비노’의 프레임을 깨고 ‘새정치 대 구정치’의 새로운 구도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표는 19일 “안 전 대표에게 위원장직을 제안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루 논의하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앞서 문 대표가 “이번 주중으로는 (혁신기구의) 인선과 구성을 마치려 한다”고 밝힌 만큼, 이르면 20일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혁신위원장 자리를 공식제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표 쪽이 안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고려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호남 쪽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친노 패권주의 청산’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같은 비주류지만 호남 쪽 의원들과도 거리를 두고 있는 중립적 이미지의 안 전 대표에게 공천은 물론 당무·인사 등에 대한 혁신안을 마련하는 자리를 내어줌으로써, 친노 대 비노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그 하나다.
특히 기존의 ‘여의도 정치’와는 다른 ‘새정치’ 코드를 갖고 있는 안 전 대표와 협력·경쟁하는 구도를 만들면서, ‘새정치 대 구정치’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당 혁신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문 대표는 지난 2·8 전당대회 당시 안 전 대표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 당의 ‘미래주자들’과 함께 ‘희망 스크럼’을 짜서 당 혁신과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표 쪽의 한 측근은 “계파연합군의 기득권 안주 체제를 조금이라도 해체해 나가면서 새로운 변화의 코드를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 쪽의 이런 구상에 대해 비주류 쪽에선 비대위 체제 아래 숱하게 꾸려졌던 혁신기구와 다를 바 없다고 평가절하 하고 있다. 혁신기구 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부겸 전 의원조차 “국민들에게 순수한 의도로 비쳐지진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혁신기구는) 누가 봐도 당내 친노-비노 간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내놓은 제안으로, 우리 당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걷어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민심이 우리를 싸늘하게 보는 근원적 질문에 먼저 답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도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혁신기구 관련한 사안은 먼저 문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눠본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혀 문 대표의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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