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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상곤 “문재인, 백의종군 심정으로”…문 “육참골단 하겠다”

등록 2015-05-27 19:46수정 2015-05-28 14:47

김상곤 혁신위원장 공식취임
새정치 몰락 원인으로
당내부 패권·계파 지목
“계파모임 중지 요구…
새정치 주인은 의원 아냐
당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앞줄 오른쪽)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앞줄 오른쪽)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우리 당 대표님과 혁신위원님들께서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함께해주실 때만이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김상곤 혁신위원장)

“저 자신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각오로 임하겠다.”(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27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에서 공식 임명된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을 꼭 이뤄내겠다. 반드시 해내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문 대표와 혁신위원들에게 ‘백의종군’을 주문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혁신위원회의 활동 기간 중 패권과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계파의 모임조차 중지하기를 요구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문 대표는 ‘육참골단’이란 말로 화답하며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이날 혁신위원장으로서 첫발을 뗀 김 위원장은 최고위 회의에서 ‘혁신’을 9번 언급했고, 기자회견에선 “사약을 앞에 두고 상소문을 쓰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4·29 재보궐선거 패배 뒤 흔들리고 있는 새정치연합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과거를 이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과 당원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을 ‘무능력 정당, 무기력 정당, 무책임 정당’이라고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의 원인으로 당 내부의 ‘패권’과 ‘계파’를 지목했다. “권력을 소유하겠다는 패권과 개인과 계파의 이익을 위해 ‘우산’(牛山·인간의 욕심으로 민둥산이 돼버린 중국 제나라의 산)의 싹을 먹어치우듯, 새정치민주연합을 민둥산으로 만들고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진단이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인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당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이라며 “혁신위원회의 앞길을 가로막는 그 어떤 세력이나 개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위원회가 ‘정당개혁’, ‘공천개혁’, ‘정치개혁’을 천명한 가운데 공천권을 둘러싼 ‘지분 나누기’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표는 “시간이 많지 않고 다시 기회가 있지 않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혁신의 마지막 기회다”라고 김 위원장을 지원사격했다.

혁신위의 구성과 인선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현재 의견 수렴 과정으로 6월 초까지 혁신위 인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날 낮 김부겸 전 의원과 만나 당 상황에 관한 의견을 듣고, 당의 ‘을지로위원회’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갔다. 박지원·김한길 등 당내 인사들과의 접촉과 함께 28일 기초단체장협의회 대표단을 만나는 등 당분간 당 안팎 의견 수렴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을지로위원회 2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 김한길 전 대표는 축사 중에 김상곤 위원장을 언급하며 “혁신은 상황마다 다른데 4·29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과 성찰, 책임이 지금의 혁신일 것이다. 일부에서는 성찰과 책임이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실종돼버렸다는 우려도 있다”고 혁신위원회를 통해 당 내홍 수습에 나선 문재인 대표를 겨냥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아마도 김상곤 위원장이 제대로 된 혁신으로 우리 당을 살려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위원장도 참석해 축사를 하고, 김 전 대표와 나란히 앉아서 행사를 참관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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