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대구가 키울 재목 왜 차갑게 대하는지 안타깝다”
김부겸 전 의원(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쓴 ‘대구 정치의 부활’ 이메일 전문
어제 유승민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동안 꾹 참았습니다. 당을 달리하는 제가 뭐라고 거드는 게 역효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유 대표의 사퇴 회견문을 읽는 순간, 마음에서부터 무언가 뜨거운 것이 올라왔을 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유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16년간 매일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을 또 했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이 질문에 과연 몇 명이나 제대로 답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아니 몇 명이나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까 부터 의심스럽습니다. 그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정치를 하고, 정치를 통해 오로지 자신의 권력욕만 채우려는 ‘막된 정치꾼’들이 수두룩한 세상입니다.
그런 점에서 유승민 대표는 대구가 낳은 ‘참된 정치인’입니다.
바로 이 대목이 제가 생각하는 이번 사태의 비극입니다.
대구가 낳은 대통령이 대구가 키울 재목을 왜 이토록 차갑게 대하는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대구 시민들께 간청드립니다.
당을 떠나, 대구는 인물이 필요합니다. 대구의 중흥을 이룰 힘을 키워야 합니다.
정치는 원래 비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한 때입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길게 볼 때입니다. 합리적 보수, 정의로운 보수가 그동안 잘 없었습니다. 이제 대구의 유승민이 아니라 한국의 유승민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보수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진보와 보수가 더불어 ‘민주공화국’의 숲을 가꾸겠습니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으로 동면상태에 빠져 있던 대구 정치의 부활을 함께 꿈꾸겠습니다.
2015년 7월 9일
김부겸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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