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이 10일 조경태·김경협 의원에 대한 당 윤리심판원의 엇갈린 징계 결정에 대해 “지극히 정치적인 판결”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친노무현계 성향인 최 위원이 당 소속 의원의 징계 문제를 놓고 비판을 제기하며, 당내 계파 갈등 논란에 또다시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최 위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리심판원이) 어떤 성향을 가졌던 의원들에게는 내년 총선출마를 못하게 하는 징계판결을 내렸거나 내릴 예정이고, 또 다른 성향을 가진 의원에게는 사실상 정치적 면죄부를 주는 판결을 내렸다”며 “윤리심판원의 심판결과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공갈’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청래 최고위원에 이어 윤리심판원이 ‘비노 세작’ 발언으로 제소된 김경협 의원에게 전날 당직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 반면, 당 혁신위를 ‘문재인 대표의 전위부대’라고 비난한 조경태 의원에게는 서면경고에 그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최 위원은 “누구 또는 어느 분들의 눈치를 본 것이냐라고 윤리심판원에게 비난조로 질문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 이유는 정확히 알고 싶다.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당 기강을 바로 잡는 것을 혁신과제 1호로 설정하고 노력해 온 혁신위원으로서도 꼭 알아야 할 일이지만, 18년간 당을 지켜온 새정치연합의 당원으로서 심각한 자괴감과 무력감에 빠진 나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정확히 알고 싶다”며 “윤리심판원장과 위원을 임명한 대표도 공식반응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 안에선 정 최고위원과 김 의원을 소위 ‘친노계’(정 최고위원은 범친노)로, 조 의원은 ‘비노계’로 보고 있다.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인 최 위원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부대변인을 지낸 친노계로 꼽힌다.
당 안에서도 윤리심판원의 징계 수위 등을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친노계 인사로 꼽히는 최 위원이 징계 문제를 계파적 시각과 연계해 문제 제기를 한 데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들도 많다. 당의 한 3선 의원은 “정치인의 발언을 문제 삼아 징계를 주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당내 계파 간 갈등이 심한 지금 같은 때 (최 위원이) 굳이 저런 발언을 해서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것도 좋아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