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등 민감현안 사실상 침묵
청 주문 ‘노동개혁’만 목소리만
“딴소리했다 찍히면 공천 못 받고
말해봐야 듣겠나 기류 팽배”
청 주문 ‘노동개혁’만 목소리만
“딴소리했다 찍히면 공천 못 받고
말해봐야 듣겠나 기류 팽배”
“다른 소리 하려는 사람이 없다. 내년 총선까지는 계속 이렇게 조용할 거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9일 최근 당내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롯데 집안의 경영권 분쟁, 광복절 특별사면, 심학봉 의원 성추문 사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침묵하거나 미온적인 태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 사태의 경우, 대기업의 전근대적 경영 행태로 주제를 넓혀 ‘재벌 개혁’ 의제로 끌고 갈 계기를 만들 수도 있고, 이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 개혁’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새누리당은 ‘롯데의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당 정책위원회는 지난 6일 열린 롯데 사태 관련 당정협의 직전까지는 “기존 순환출자의 문제점도 점검하겠다”며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전반을 손볼 것처럼 큰소리쳤다가, 하루 만에 ‘외국 자본의 위협 우려’를 들어 없던 일로 했다.
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에 대한 광복절 특사 또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개별적으로는 “‘사면권을 엄격히 제한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에 위배되고, 경제 살리기 효과도 의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공개적인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당내 개혁 성향 의원들이 참여한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11일 회의를 열어 롯데 사태와 기업인 사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굼뜬 대응’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심학봉 사태’를 두고서도 심 의원이 탈당하고, 야당이 그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뒤에야 당내 여성 의원들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마찬가지다.
반면, 새누리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박 대통령의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분야 구조개혁 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의 발언과 일정은 철저히 노동개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별 의원들의 관심은 온통 내년 총선 공천, 선거구 재획정, 지역구 관리에 쏠려 있고, 청와대 기조에 어긋나거나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행동은 고사하고 언급 자체를 피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이미 19대 국회에서 당내 개혁파가 사라진데다, ‘유승민 사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딴소리했다가 찍히면 공천 못 받는다’는 생각과, ‘말해봐야 듣겠나’ 하는 기류가 의원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무리해가면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찍어낸 게 바로 이런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본다”며 “아무도 말을 못 하게 지퍼를 채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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