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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공천권 싸고 또 청와대와 대립각…김무성, 굴종이냐 돌파냐

등록 2015-09-30 19:48수정 2015-09-30 21:09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 둘째)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옆얼굴 보이는 이)이 발언하는 동안 눈가를 매만지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 둘째)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옆얼굴 보이는 이)이 발언하는 동안 눈가를 매만지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또 시험대 오른 김무성
고비의 연속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에 대해 청와대가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김 대표가 또다시 박근혜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게 됐다. 그간 당청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머리를 숙여온 김 대표가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갈등의 본질이 ‘미래 권력’인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두고 벌어지는 만큼, 김 대표가 또다시 밀려나면 정치적 미래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김무성 대표가 애초 구상했던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는 거리가 있지만, 전면 도입될 경우 완전국민경선제와 마찬가지로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국민들이 공천 과정에 참여해 각 정당의 선거 후보를 직접 선출하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지역구에 ‘내리꽂는’ 자의적 공천은 불가능해진다. 그동안 청와대와 친박계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아온 김무성 대표로서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천 입김을 배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인 셈이다.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 성사에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청와대 공천 영향력 차단 의지
오픈프라이머리·안심번호 ‘사활’
당안팎 “청 지분 인정 절충할 것”

개헌발언·유승민 사태 등 고비마다
청와대에 꼬리내리기 수습 전력
또 밀릴땐 ‘대권 불가론’ 거세질 듯

김무성 대표, 박근혜 대통령 및 당내 친박근혜계와 충돌 사례 및 결과
김무성 대표, 박근혜 대통령 및 당내 친박근혜계와 충돌 사례 및 결과

그러나 그동안 김무성 대표의 행보에 비춰보면, 이번에도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압박에 정면대응하기보다는 청와대의 ‘공천 지분’을 인정하는 수준에서 적절한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대표는 최근 둘째 사위의 마약 투약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 안팎의 입지마저 불안한 상황이기도 하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정치학)는 “김 대표가 이번 정국을 정면돌파하기보다는 특정 지역의 전략공천을 보장하는 식으로 청와대의 공천 지분을 챙기는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친박계) 핵심 의원도 “친박들의 반발이 거세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관철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공천룰을 결정할 당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뒤, 논의하다가 시간에 쫓겨 전략공천을 허용하는 기존의 공천제도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중국 방문 때, 상하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헌 봇물’ 발언을 꺼냈다가 청와대가 반발하자, 하루 만에 “제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했다가 친박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이를 철회하고 여섯달 뒤 김종석 홍익대 교수를 임명했다. 지난 6월 ‘국회법’ 파동 당시, 박 대통령이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를 ‘찍어내기’ 할 때도 김 대표는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며 박 대통령과 친박들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로서는 이번 공천권 싸움에서 밀릴 경우, 내년 총선 이후 이어질 대선 가도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 친박들의 세가 커질 경우 ‘김무성 대권 불가론’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김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논란을 수습해가는 과정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번 싸움이 사실상 김 대표의 ‘마지막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비교정치학)는 “김 대표가 이번에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절대 권력에 맞선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비교해 김 대표의 리더십에 신뢰성이 떨어지면서 지지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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