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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문·안·박 연대 거부…새정치 리더십 ‘중대 기로’

등록 2015-11-29 21:33

안 “혁신 전당대회 개최” 역제안
문재인 “당내 의견 듣고” 입장 유보

문대표 리더십에 또 한번 상처
총선 5개월전 당 앞날 ‘안갯속’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제안을 거부하고 두 사람 모두 참여하는 혁신 전당대회를 개최하자고 역제안했다. 문 대표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배수진을 치고 제안한 ‘문안박 총선 지도체제’ 제안이 거부당하면서 당내 리더십 진공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은 문 대표는 또다시 기로에 섰고, 제1야당은 앞날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안철수 전 대표는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표와 저를 포함한 모든 분이 참여하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문 대표가 광주에서 문안박 3인 지도체제를 제안한 데 대해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안 전 대표는 “혁신전당대회로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 때만이 혁신과 통합의 동력을 만들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혁신의 구체적인 내용과 정권 교체의 비전을 가지고 경쟁해야 하며 주류와 비주류의 반목과 계파 패권주의도 함께 녹여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의 제안에 대해 “깊은 고뇌의 결과라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안박 연대만으로는 우리 당의 활로를 여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지도부는 천정배 의원의 신당과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통합적 국민저항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거부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발표 3시간여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문안박 연대 제안은 제가 개인적으로 제안한 게 아니라 우리 당에 꼭 필요한 혁신과 단합에 이르기 위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당내에 많은 분들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그 요구를 받아들여서 제안했던 것인데 당장 성사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자신과 문 대표가 참여하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역제안’한 데 대해서는 “당내에서 조금 더 의견을 들어보고 최고위원회를 비롯해서 두루 의견을 듣고 난 후에 판단을 하겠다”며 입장 표명을 일단 유보했다.

안 전 대표가 제안한 ‘천정배 신당’과의 통합 추진에 대해서 문 대표는 “우리 당내 단합과 함께 당외 천정배 의원 신당 추진 그룹하고 함께 연대가 이뤄져서 박근혜 정권의 독재, 독주, 독선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며 앞으로도 더 노력을 이뤄나가야 한다 생각한다”며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전날 밤 배석자 없이 회동해 총선 체제 구성에 의견을 나눴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문 대표의 제안을 받은 안 전 대표가 11일간 장고 끝에 내놓은 답이 전당대회 개최라는 역제안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새정치연합에서는 당분간 총선 지도체제와 진로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의 진로를 둘러싼 주류, 비주류의 힘겨루기가 전면화할 가능성도 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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