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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비주류 “문재인, 수습 아닌 갈등 증폭”

등록 2015-12-03 21:55수정 2015-12-07 11:07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일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김장김치를 담근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일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김장김치를 담근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문 대표 회견 수위 높아
안철수 대응 고심
주승용 “당 미래 안 보여”
“당의 앞길이 걱정이다. 당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 우려된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4일 문재인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 거부 기자회견 직후 낸 짧은 반응이다. 구체적 반박은 없이 우려와 걱정만 담겨 있다. 수위가 높은 문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응을 고심하는 기류가 읽힌다. 안 전 대표 쪽 관계자는 “일단 (안 전 대표가) 고민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앞으로의 대응 방향에 대한 말을 아꼈다.

당내 비주류들은 “당 수습이 아니라 갈등을 증폭시켰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민심과 당심을 저버린 문 대표의 회견은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깝다”며 “문 대표의 희생과 결단이 없는 일방적인 혁신이 당의 혼란과 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지 크게 의심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상황 전개 전망을 묻자 “오리무중”이라고만 말했다. 최고위원회에서 비주류를 대표하고 있는 주승용 최고위원은 “당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할 말도 없다”는 짧은 입장을 냈다. 이들은 문 대표의 사퇴와 안 의원이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의 개최 등을 요구해왔다.

특히 비주류 의원들은 재신임 국면부터 최근까지 당내 비판 세력의 움직임을 ‘자신을 흔드는 것’으로 거듭 규정한 것에 대해 부글부글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그동안 한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당내 비판 목소리 듣지 않고 나만 옳다고 해서 되겠느냐”며 “당이 이런 상황까지 간 책임이 결국 대표에게 있는 거 아니냐. 캄캄하다”고 말했다. 전 당대표였던 김한길 의원의 측근은 “문 대표가 당이 사는 길이 아니라, 자신만 사는 길을 택했다, ‘나는 내 길 갈 테니, 너희는 알아서 하라’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문 대표의 입장 발표에 촉각을 세웠던 비주류들은 향후 대응 방안을 두고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그동안 제기돼온 탈당·분당론도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당장 비주류의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 수도권 의원은 “지역 기반이 탄탄한 호남 의원이라면 모르겠지만 수도권 의원들은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 대표가 ‘현역 20% 컷오프’를 단행하는 시점에선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비주류 의원은 “당장 탈당 기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20% 물갈이가 현실화되면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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