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명분 차단·뚝심 과시뜻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한명숙 전 총리의 당적 정리를 요청하고 차성수 금천구청장 등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자치단체장들에게 불출마를 요구하는 등 측근 ‘정리’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의 혁신안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 탈당 명분을 차단함과 동시에 문 대표가 최근 강조한 ‘뚝심’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10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문 대표가 최근 대법원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유죄가 확정된 한 전 총리에게 지난 8일 한 전 총리의 측근을 보내 스스로 당적을 정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의 결백을 믿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결단해주는 게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에 한 전 총리는 “문 대표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하겠다”고 답을 해, 조만간 자진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런 조처는 당내 온정주의 비판의 중심에 있는 한 전 총리의 당적을 정리해 혁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이와 함께 ‘부패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된 당원은 즉시 당원권을 정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안철수 의원의 당 혁신안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또 김영배 성북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만나 불출마하는 것으로 거취를 정리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표는 이들에게 “현역 단체장들의 ‘사퇴 후 출마’가 당으로선 부담스럽다. 가까운 사람들이 먼저 헌신하는 결단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윤건영 특보 등 문 대표 측근들에 대한 총선 불출마 입장도 확인했다고 김 대변인은 강조했다. 이들은 2012년 당의 친노 장악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퇴진했으나 당 안팎에서 내년 출마설이 계속 제기돼 잡음이 일었다. 이에 선제적으로 직접 나서 오해를 해소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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