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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전략공천 없다” 외치면서 김무성식 전략공천?

등록 2016-01-21 19:25수정 2016-01-21 22:14

“경선 거쳐야 한다”면서
특정인 힘실어주기 행보
안대희 최고위원에 지명
“불출마” 문대성 인천 출마 발표
당내 “전략지명·전략이동…꼼수”
4·13 총선과 관련해 ‘상향식 공천’, ‘민주적 절차’를 외쳐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말과 엇나가는 행보로 당내 반발을 사고 있다. “전략공천은 없다”면서도 특정 예비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순된 행동으로 불공정 시비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 마포갑에 출마할 예정인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지명했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대성(부산 사하갑) 의원도 인천 남동갑으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문대성 의원에 대해 “체육발전에 더 큰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문 의원에게 고향인 인천에서 출마할 것을 권유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논문 표절 의혹으로 스스로 탈당했다가 복당한 문 의원은 지난달 22일 “지난 4년 목도한 현실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런 소식에 당내 경쟁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 마포갑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에 출전한 선수를 심판위원 중 하나인 최고위원에 지명한 김 대표에게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며 “경기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특정 후보를 지명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강 전 의원은 “그럼에도 당이 공천 원칙으로 천명한 당원 30%, 일반국민 70% 경선 원칙을 적용할 경우 안대희 후보와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남동갑의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이윤성 전 의원은 ‘문대성 투입’에 대해 “의외”라며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는 당의 방침을 믿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김 대표가 ‘전략공천 안 하겠다’고 해놓고 ‘전략 당직 지명’, ‘전략 지역구 이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꼼수를 쓸 바에야 국민들 앞에 터놓고 전략공천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 6명이 대놓고 ‘반 유승민’을 내걸고 ‘진박 연대’에 나서는 데 대해 김 대표가 “개인의 정치활동”이라며 침묵하는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온다. 한 의원은 “김 대표 본인도 특정인 밀어주기 꼼수를 쓰고 있으니 친박계의 행태에 경고 한마디 못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경선은 거쳐야 한다”는 단서를 달면서 특정인을 직접 소개해 힘을 실어주는 퍼포먼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대(김대표의 별명)식 전략공천’이라는 말이 나온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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