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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원유철 비대위’ 무산…당권 다툼 ‘원점으로’

등록 2016-04-19 19:44수정 2016-04-19 22:09

4·13 총선 이후 3당 지도부 개편 논란

새누리당

혁신모임·친박계 일부 반대에
원, 비대위 출범 강행 뜻 접고
“26일 당선자 워크숍 먼저 열 것”
일각선 ‘친박의 시간끌기’ 비판
원유철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 체제 출범이 사실상 무산됐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백지상태에서 백가쟁명식 논의가 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새누리혁신모임’(가칭) 소속 황영철·김영우·하태경·오신환 의원 등을 만난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추인할) 전국위원회는 열지 않고 오는 26일 당선자 워크숍을 먼저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안에 다음 원내대표를 선출해서 비대위원장을 맡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때만 해도 비대위 인선을 마무리하고 22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에 취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그러나 혁신모임뿐 아니라 친박근혜계 일부까지 가세해 비대위원장 불가론에 동참하자 비대위 출범을 강행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혁신모임 의원들은 이날 원 원내대표에게 “22일 전국위를 개최해 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한 다음 불과 며칠 뒤에 다시 새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하는 전국위를 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국위 소집을 취소하고 빠른 시일 안에 새 원내대표를 뽑아 전권을 지닌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4·13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데다 ‘신친박’으로 분류되는 원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원유철 비대위 체제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친박계 일부에서도 터져 나왔다. 친박계 정우택 의원은 “애초부터 원유철 비대위는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혁신모임 소속의 한 의원은 “(원유철 비대위원장 반대) 서명 작업을 하면서 당내 의견을 모아보니 당대표와 원내대표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친박 중진 의원들도 원유철 비대위는 안 된다는 뜻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당 직능대표단체인 중앙위원회 역시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당내에선 원유철 비대위 체제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6일 당선자 대회에서 거듭 원유철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뜻이 모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원 원내대표가 혁신모임이 제기한 당내 비판 여론에 백기투항한 것 아니냐”며 “청와대나 친박 내부에서도 원유철 비대위 체제는 어렵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 비대위원장 후보로 외부 인사인 김황식 전 총리나, 20대 총선에 불출마한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이 거명된다. 한 당선자는 “당선자 총회에서 외부영입론 등 백가쟁명식 대안이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비대위 구성이 지연되면 전당대회 일정도 줄줄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 친박계가 ‘친박 책임론’ 희석을 기대하며 시간끌기 작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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