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친박결집도 ②친박자중론 ③박지원 필적론
당선자 122명중 70명 친박계
모아지지 않은채 뜨뜻미지근
친박 유기준 “출마선언 할 것”
정진석·나경원·김재경 준비
친박 일부·김무성계 지지설
“박지원 상대할 인물 필요” 주장도
당선자 122명중 70명 친박계
모아지지 않은채 뜨뜻미지근
친박 유기준 “출마선언 할 것”
정진석·나경원·김재경 준비
친박 일부·김무성계 지지설
“박지원 상대할 인물 필요” 주장도
총선 패배 ‘네 탓 공방’ 속에 수습책을 못 찾고 있는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표면적으로는 친박 대 비박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친박 자중론과 ‘박지원 필적론’ 등 변수들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3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 2선 후퇴론’은 실현되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 4선 당선자인 친박 유기준 의원은 27일 통화에서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충청 출신 3선 당선자인 이명수 의원을 정책위의장 짝으로 낙점했다. 그는 이날 원내대표 출마를 고려해온 친박계 4선 당선자 홍문종 의원을 만나 “친박이 패배의식에 젖어 있을 필요 없다. 출마하고 싶다”고 설득했다. 홍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로 방향을 돌렸다.
122명의 새누리당 당선자 가운데 70명 안팎인 다수 친박계 표가 유 의원에게 쏠릴지는 미지수다. 친박계 기류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은 채 뜨뜻미지근하기 때문이다. 한 영남지역 친박 의원은 “지금 (경선에) 나가고 싶다고 나갈 상황은 아니지 않으냐.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당선이 되겠느냐”고 했다.
나란히 4선 고지에 오른 정진석(충남), 나경원(서울), 김재경(경남) 의원은 친박 2선 후퇴론과 당·청 관계 개선을 내세우며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정 의원 쪽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협상력”을 강점으로 앞세운다. 나 의원은 수도권 야풍을 뚫고 4선에 오른 스타 이미지가 강점이다. 김 의원은 “3당 체제에서 인내와 설득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당 안팎에서는 일부 친박계와 김무성계가 각각 정 의원과 나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는 설도 돈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야당 원내대표를 두 차례나 지낸 박지원 의원을 이날 원내대표로 합의추대한 점도 변수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노련한 박지원 원내대표를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은 외부 인사 영입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표시한 의원들 모두 “명망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원내대표 주자들은 비대위의 기능도 단순히 전당대회(당대표 선출) 관리 차원보다는 당 혁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애초 6월께로 예상돼온 전당대회도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연기는 굉장히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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