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새누리 도로 친박당 되고 말것…정신적으로는 이미 분당 상태”

인명진 구로 갈리리교회 목사

[인터뷰]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혁신위원장직 제안 와도 거절”

“이대로는 도로 총선에서 심판받은 친박당이 되고 말 것이다.”

인명진(사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11일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관리형’으로 꾸리기로 한 데 대해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개혁을 안 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그는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새누리당이 관리형 비대위를 꾸리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했는데.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총선 패배에 관한 인식이 청와대 인식과 같다. ‘공천 잡음 탓에 진 것이지 우리가 근본적으로 잘못해서 심판을 받은 게 아니다’라는 인식이다. 이는 민심하고는 동떨어진 것이다. 총선 민심을 계속 거스르면 국민들이 대선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할지 의문이다.”

-새누리당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어물쩍 비대위를 꾸리면 국민이 다 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친박이나 청와대는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면 총선 패배 원인이 불거질 것이라고 두려워하는 듯하다. 이대로라면 친박이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고 총선에서 심판당한 친박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당내 의원들의 쇄신 의지가 약하다는 비판이 있는데.

“청와대와 친박계, 정진석 원내대표는 숫자로 관리형 비대위를 밀어붙였다. 비박들은 친박 마음대로 해보라고 방관하고 있다. 이미 새누리당은 정신적으로는 분당 상태다.”

-혁신위원장직 제의가 온다면?

“비대위원장이 있고 이후 당 대표가 뽑히는데 혁신위가 뭘 할 수 있겠나. 구색 맞추려는 혁신위다. 제안도 없고, 와도 거절할 것이다.”

성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