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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 총리 “살면서 별꼴 다 본다는 생각” 도발적 답변

등록 2005-10-25 21:27수정 2005-10-26 14:30

대정부질문서 한나라당과 날선 대결
국회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25일, 이해찬 국무총리와 한나라당은 전날처럼 차갑고, 날선 대결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첫번째 대정부 질문주자인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이 이 총리의 전날 답변 태도를 문제삼고 나서자 곧바로 충돌로 이어졌다.

이 의원은 “국회는 국민을 대표해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장소인 만큼 의원들의 쓴소리에 대해 총리나 각료가 공격적으로 대답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총리에게 ‘충고’ 했다. 이후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 `북한 아리랑 공연 남측인사 대규모 관람' 등현안을 놓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벌이던 두 사람은 이 총리의 부동산 투기의혹 문제에 이르러 폭발했다.

이방호 의원, 자체 여론조사로 “총리 대부도 땅 사퇴여론 높다” 영상 소개
이 총리 “질문이 품위있으면 맞추겠는데 품위 없으면 그에 상응하게”

이 의원은 본회의장 대형화면에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띄워놓고 이 총리의 대부도 농지 취득이 투기이며 이에 대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공세를 취했다.

이 총리는 “말씀드릴 정도의 가치있는 질문은 아니지만 국민이 오해를 할까 봐서 설명을 드리겠다”며 “일부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해 돈 들여서 여론 조사를 하셨다니 공은 들이셨는데…”라며 투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총리는 이어 “의원님이 품위있게 질문하고 사리에 맞게 질문하면 그렇게 답하겠는데 내용이나 소재가 그렇지 못하면 그에 상응하는 답변을 드릴 수 밖에 없다”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문제제기를 정면 반박했다.


한나라당 의원석에서는 고함이 터져나왔다. 이 총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왜 의원님이 총리에게 훈계하려고 하느냐. 정책 질의하면 정책 답변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총리 “나도 민청학련때 긴급조치로 10년 징역형…
당시 빨갱이 몰던 사람들이 요즘 이념공세”
“ ‘사람이 살면서 별꼴 다 본다’는 생각든다”에 한나라당 고함

이 총리의 ‘공세’는 뒤이어 나온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과의 질의답변과정에서 계속되었다.

이 총리는 임 의원이 민청학련 사건에 대해 묻자 “긴급조치 4호로 당시 1500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저도 10년 징역형이었고, 상당수 사람들에게 국보법과 내란음모죄가 적용됐다”면서 “당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유신체제 내내 수배, 감옥생활을 했지만 당시 (우리를) 빨갱이로 몰던 사람들이 요즘 와서 이념,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이 살면서 별꼴 다 본다’는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강정구 교수 파문’을 계기로 정체성 투쟁을 선언한 한나라당에 대한 직격탄인 셈이었다. 다시 한나라당 의원석에서 야유와 고함이 터져나왔다.

이 총리는 이어 임 의원이 “한나라당도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제출했던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한나라당이 개정안을 냈다면 강교수 파문을 가지고 문제를 일으키는것은 이치를 따지는 차원이 아니라 다른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제기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있다”며 재선거를 앞둔 한나라당의 의도적 문제 제기임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 “오만의 극치이자 행패”라고 비판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국무총리는 후덕함이나 푸근함이 있어야 국민이 편안한데, 하도 공기가 싸늘해서 독감에 걸릴까봐 (회의장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겨레> 정치부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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