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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박 결국 ‘판’ 엎었다…여 비대위·혁신위 무산

등록 2016-05-17 19:25수정 2016-05-18 08:28

전국위 정족수 미달로 불발
김용태 “혁신위원장 사퇴”
새누리당 임시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와 쇄신기구인 혁신위원회가 친박계의 반발로 공식 출범하지도 못한 채 무산됐다. 4·13 총선 참패 뒤 잠시 가라앉았던 계파 갈등이 폭발하면서 새누리당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혼돈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정진석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고 이혜훈 당선자 등 비박계가 대거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추인받으려 했다. 또한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하는 인선안도 추인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등 52명으로 구성된 전국위원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인원은 22명에 그쳐 정족수에 미달했다.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은 “성원이 되지 않아 개회를 할 수 없다”며 회의 무산을 선언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의원 등 친박계 다수가 불참했다. 전날 김태흠, 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초·재선 20여명은 “혁신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특정 계파(비박계)에 치우쳐 있다”며 인선을 교체하지 않으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회의가 무산됨에 따라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김용태 혁신위원장’ 체제는 공식 출범도 못하고 좌초됐다.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위원장(내정)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혁신의 기회를 잃었다.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일갈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회의 무산 뒤 말없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정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친박계의 자폭테러로 새누리당이 공중분해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친박계인 김태흠 의원은 “여론의 비판이 많지만 이건 (한쪽 계파에 치우친 비대위·혁신위 구성으로) 향후 발생할 더 큰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임시 지도부와 혁신 담당 기구가 순식간에 사라진 채 친박계와 비박계의 극한대결만 남은 형국이 됐다. 8월께로 예상됐던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도 차질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계파 갈등으로 당이 갈라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비대위원에 내정됐던 한 의원은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대로 함께 당을 해나갈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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