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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돛도 닻도 잃은 여, ‘도로 친박당’땐 두동강 날 수도

등록 2016-05-17 19:35수정 2016-05-17 22:04

새누리 비대위·혁신위 무산

난파선 된 새누리 어디로

위기수습·쇄신 ‘투트랙’ 물거품
극단적 계파갈등 재연 ‘공황상태’
정진석 리더십 치명상 입어

친박계 “정 원내대표가 사태 초래”
자칫 탈당사태 번질수도
“현재로서는 더이상 답도 안 보이고, 할 말도 없다.”(한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이 닻도 돛도 날아가버린 난파선 신세가 됐다. 일상적인 당무를 결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도, 총선에 참패한 당을 쇄신을 통해 전진시킬 혁신위원회도 1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무산되면서 단숨에 사라진 탓이다. 비대위원에 내정됐던 이혜훈 당선자는 “당이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계파 갈등을 여과 없이 국민 앞에 그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공황 상태’인 당내에서 해법은 당장 보이지 않는다. 그저 정진석 원내대표가 구심이 되어 거듭 당내 중지를 모으는 모양을 취해야 한다는 ‘궁여지책’만 거론된다.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무산 뒤 따로 모인 김성태, 이혜훈, 이종구, 이진복, 황영철 등 비박계 의원(당선자)들은 “정 원내대표가 긴급 당선자총회를 열어 현재 상황에 관해 당선자들에게 설명하고 향후 당의 진로를 어떻게 가져갈지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공감대를 이뤘다. 한 참석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유일한 선출직인 정 원내대표에게 사태 전말을 들어나 보자는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미 지도력에 치명상을 입은 정 원내대표의 한계가 분명하고, 한달여 전과 똑같은 결론만 반복될 것이란 비관이 많다. 한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사실상 불신임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번 사태는 친박계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식물 원내대표가 되거나 중도 낙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 쪽은 “사태를 초래한 정 원내대표가 알아서 해야 한다. 지켜보겠다”(한 친박 의원)는 태도다. 정 원내대표가 ‘의외의 선택’을 하면 언제든지 실력 행사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친박계는 “반박근혜 색채가 강한 김용태 혁신위원장과 일부 강성 비박계 비대위원을 교체하고 비대위원장 역시 외부 인사를 새로 모셔 오면 된다”고 요구한다. 하지만 이는 정 원내대표가 사실상 친박에 백기투항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일부에서는 친박계가 이미 ‘파국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인 만큼, 계파 갈등이 일부의 탈당 사태로까지 비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비박계 의원은 “친박이 보여준 행태는 당이야 어찌 됐건 자신들 계파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것 아니냐. 이건 친박과 당을 같이하기 싫으면 알아서 나가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시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친박들이 총선 참패 책임에 따른 ‘2선 후퇴론’을 뭉갠 채 향후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하고 ‘도로 친박당’을 만들게 되면, 설 자리가 좁아진 비박들이 당 밖의 길을 모색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만든 싱크탱크인 ‘새 한국의 비전’이 선택지가 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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