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보이콧으로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구성을 무산시킨 새누리당 친박계가 18일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당 쇄신 과정 없이 당 대표 선출로 직행하자는 주장에 비박계는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맞섰다.
친박계인 홍문종·이장우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빨리 새 지도부를 갖춰야 혁신도 쇄신도 가능하다. (8월보다 앞당겨) 6월말~7월초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쇄신 작업은 새 지도부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인 김태흠 의원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박 일색인 비대위를 구성한 것을 사과하거나 그게 싫으면 원내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정 원내대표 사퇴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비박계 김영우·김세연 의원 등은 “정 원내대표가 현재 비대위원 구성을 바꾸지 말고 혁신위와 비대위를 합친 혁신형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뜻을 정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상경하다 지역구인 충남 공주에 내려 수습책을 고심했다. 정 원내대표는 “내게 주어진 당 쇄신과 당 지도부 구성 임무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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