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김무성·최경환 만나
“혁신 비대위위원장 외부영입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환”
“혁신 비대위위원장 외부영입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과 만나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당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당내에선 “총선 패배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이 밀실회동을 통해 당의 운명을 결정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 방안 등을 포함해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행 ‘최고위원 9인 집단지도체제’를 당 대표에게 권한을 크게 부여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이대로 당 지도부 공백 사태가 이어지는 것은 안 된다는 데 세 사람이 인식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를 추진할) 혁신형 비대위원장은 친박-비박 간 계파가 합의할 수 있는 인물로 선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형오·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후보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당내에서 더는 친박과 비박 이야기가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두 분이 ‘계파 해체 선언’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은 “(정 원내대표에 대한) 오해와 억측을 대부분 씻어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에선 어떤 절차적 정당성도 위임받지 않은 계파 수장들끼리 모여 당의 진로와 방향을 정했다는 데 대해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결국 계파를 청산하자고 해놓고 계파에 의지해 해법을 구하는 새누리당의 절망적인 현실을 보여줬다. 의원들의 뜻을 모아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성연철 이경미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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