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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유승민계 쫓아낸 친박 ‘비대위 우리 뜻대로’

등록 2016-06-02 19:24수정 2016-06-03 17:31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명단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명단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필두로
당연직에 정진석·김광림·권성동
친박 이학재·비박 김영우 포함

친박계가 “반드시 교체” 주장한
유승민계 이혜훈·김세연은 빠져
새누리당이 2일 4·13 총선 패배 뒤 50일 만에야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지도부 공백 상태에서 벗어났다. 친박계가 반대한 유승민계 의원들은 끝내 비대위원에서 제외됐다. 비대위 구실도 당 혁신보다는 전당대회 관리와 계파갈등 봉합에 치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당이 친박계 뜻대로 흘러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를 열어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체제를 박수로 추인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금은 당명을 빼고는 모두 바꿔야 하는 절박한 시기다. 당이 철저한 반성과 혁신을 통해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10명의 비대위원에는 당내(5명)에서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권성동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친박계인 이학재 의원과 비박계 김영우 의원이 포함됐다. 외부 인사 5명은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유병곤 전 국회 사무차장,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민세진 동국대 교수, 임윤선 변호사다.

이날 꾸려진 비대위를 두고 당내에서는 친박의 뜻이 관철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총선 패배 뒤 50일이나 지나면서 친박의 총선 패배 책임론이 희석된데다 비대위 인적 구성도 친박의 의중이 반영됐다. 친박계는 지난달 17일 ‘정진석 비대위원장-김용태 혁신위원장’ 체제에 반발해 전국위에 조직적으로 불참함으로써 비대위 출범을 무산시킨 바 있다. 한 서울 지역 의원은 “친박이 목적을 달성하는 사이 당 혁신은 죽어버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추인된 비대위원에는 애초 지난달 정진석 원내대표가 마련했던 명단 가운데 친박계가 “반드시 교체하라”고 주장해온 이혜훈·김세연 의원이 빠졌다. 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가 강하게 거부하면서 복당에 반대하는 유승민 무소속 의원과 가깝다. 친박계인 이장우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이 총선 패배에 어떤 원인을 제공했는지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며 “전당대회 뒤 새 지도부가 (복당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친박계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차지한 뒤 당내 비박계의 구심이 될 수 있는 유승민 의원 복당을 끝까지 차단하려는 속셈”이라고 해석했다. 유승민 의원 복당 문제는 비대위에서 논의될 예정이지만, 청와대·친박계의 반대를 뚫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구심인 최경환 의원은 연일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려 가면서 당 대표 도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최 의원은 전날 경북 지역 의원들과 점심을 함께 한 데 이어 이날은 여의도 한 식당에서 대구 지역 의원 7명과 오찬을 했다. 한 참석자는 “최 의원이 ‘아직 전당대회에 나설지 말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총선 패배 책임론 희석과 당권 장악이라는 친박계 목적대로 당이 흘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비박계인 권성동 의원을 사무총장에, 친박계인 김태흠 의원을 제1사무부총장에 임명했다. 지상욱·김현아 의원은 대변인에,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엔 김선동 의원이 임명됐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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