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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비대위원장이 계파적 관점 취해”…‘친박 본색’ 김희옥에 비판 쏟아져

등록 2016-06-20 19:17수정 2016-06-22 19:52

경질 통보받은 권성동 사무총장
“해임의결 없는 한 계속 임무수행”

친박계 따로 모여 권 사퇴 요구
유승민 공개사과 요구는 거둬들여
20일 당무에 복귀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지도력에 관한 회의가 새누리당 안에서 퍼지고 있다. 복당 문제 처리 과정에서 ‘친박 본색’을 드러낸 탓에 권위 추락을 자초했다는 말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유승민 의원 등에 대한 복당 결정 뒤 거취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에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주재했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그는 머리발언에서 “당 통합과 혁신이란 소임을 다하려 다시 이 자리에 왔다”고 자신의 발언만 한 뒤 바로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려 했다. 그러자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이 “민주주의와 혁신을 하자고 모인 비대위가 발언권을 제한하면 안 된다”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김희옥 위원장이 전날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 방침을 밝힌 데 대해 “경질 방침이 복당 문제와 연계된 것이라면 비대위의 자기모순이자 부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권성동 의원도 참석했으나, 사무총장직 사퇴에 관한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권 의원은 기자들에게 “비대위 해임 의결이 없는 한 비대위원 겸 사무총장으로 계속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친박 강경파 일부의 목소리에 행동을 맞추면서 균형 감각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복귀 명분을 찾으려고 친박계의 압박에 밀려 사무총장 경질을 언급한 것은 헛발질에 가깝다. 비대위원장이 계파적인 관점을 취한다면 당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비박계인 이혜훈 의원도 “권 사무총장이 물러나게 되면 특정 패거리가 마음대로 당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민주적 절차라는 게 있는데 독재 정당은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조원진·김태흠·이장우 등 친박계 의원 26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연 뒤 △권성동 의원의 사무총장직과 비대위원직 사퇴 △의원총회 소집 및 복당 결정에 관한 정진석 원내대표의 경위 설명 △유승민·윤상현 등 복당된 의원들의 입장 설명과 화합 다짐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애초 이들은 정진석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의총에서 사과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했지만, 모임 뒤 요구 조건을 크게 낮췄다. 새 당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 실무의 책임자인 사무총장을 비박계 권성동 의원이 아닌 다른 인물로 교체하는 데 주력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친박 패권’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상황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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