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6일 재선인 박명재(69) 의원을 새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 유승민 의원 복당 결정 과정에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갈등을 빚다 경질된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임기는 8월9일 전당대회까지 40여일 동안이다.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박 의원을 당의 화합과 혁신, 정권 재창출을 위한 성공적 전당대회를 준비할 적임자로 판단해 사무총장에 내정했다”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 출신의 박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경북 도지사에 출마한 그는 2012년 총선 때는 새누리당에 입당 신청을 해 철새 정치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계파색이 짙지 않은 인물로 평가된다. 박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계파 간의 다름과 이해관계를 잘 조정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의 변화를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애초 3선급이 거론되던 사무총장 자리에 재선의 박 의원이 내정된 것은 무난한 전당대회 관리를 위한 계파간 타협의 산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박 의원은 친박인 최경환, 비박인 김무성 의원 모두와 사이가 괜찮다. 계파 사이의 교집합이 박 의원이다”라고 말했다. 홍일표·이철우 등 3선 의원들은 임기 40여일의 사무총장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연철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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