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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용태 “내가 당대표 되는 순간 친박 패권주의는 사망선고”

등록 2016-07-05 22:09수정 2016-07-05 22:13

“이주영은 어정쩡한 봉합, 최경환은 과거 회귀”
“최경환, 막장공천 잘못 없다면 출마하고, 잘못 있다면 석고대죄해야”
“서청원 출마도 자유… 당원·국민의 심판 받으면 돼”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인터뷰.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인터뷰.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제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친박 패권주의는 당원과 국민들에게 사망선고를 받는 겁니다. (친박은) 주도권을 놓고 내려오라는 것이죠.”

폭우가 쏟아진 5일 오전 김용태(48·3선·서울 양천을) 새누리당 의원은 비를 뚫고 인천을 다녀왔다. 인천시당 당협위원장들이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지지를 호소하러 급히 발걸음을 한 것이다. 인천에서 돌아와 서울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김 의원은 “현장 분위기가 좋다.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달 반여 전만 해도 그의 당 대표 출마는 계획에 없었다. 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그는 친박계의 강력한 반발 끝에 “당내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말을 남기고 이틀 만에 물러났다. 그 뒤 홀로 전국을 돌며 귀를 열고 생각을 가다듬은 그는 지난달 27일 “나 스스로 정치의 분수령이 되겠다”며 당내 주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8·9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를 선언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국민들은 새누리당을 비판하지도 않는다. 아예 외면한다. 고루하고, 칙칙하고,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으로 여긴다.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리라는 기대는커녕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도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실이 고통스러웠다. 혁신위원장 사퇴 뒤 혼자 차를 몰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 길에서 그래도 아직 ‘새누리당 뭐 하냐. 바꿔보라’는 당원과 시민들을 만났다. 강릉 경포대에서 만난 한 슈퍼마켓 주인은 사발면과 소주, 김치를 공짜로 주며 ‘당신 지지하는 사람 많다. 힘을 내라’고 했다. 당 대표가 돼 ‘새누리당이 왜 이러지?’라는 충격을 드리고 싶다.”

-친박계 등 당 주류의 거부감을 어떻게 극복할 건가?

“혁신위원장과 당 대표는 다르다. 혁신위원장은 막장공천의 진상규명을 하는 자리지만 당 대표는 당의 미래 동력을 만드는 자리다. 내가 대표가 되는 것만으로 총선 패배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단죄할 수 있다. 대표가 되는 순간 친박 패권주의는 당원과 국민들에게 사망선고를 받는 거다. ‘이젠 (친박) 당신네들이 주도권을 버리고 무대에서 내려오라’는 명령이 실현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새누리당의 미래가 시작될 수 있다. 이주영 의원이 대표가 되면 어정쩡한 봉합이고 최경환 의원이 출마해 당선되면 완전한 과거 회귀다.”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에 대해 ‘자숙하라’는 주장이 있는데.

“총선 때 막장공천을 주도하고 ‘진박 마케팅’을 총지휘한 결과에 아무 잘못이 없다고 여긴다면 당당하게 전당대회에 나와 심판을 받으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자숙이 아니라 멍석을 깔고 석고대죄해야 한다.”

-친박 일부에선 서청원 의원에게도 당 대표 출마를 권하는데.

“출마하는 것은 자유다. 출마해서 당원과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심판받으면 된다.”

-대표가 되면 내년 초부터 대선 후보 조기 경선을 하겠다고 했는데.

“1월부터 최소 여섯달가량 전국 순회 경선을 할 것이다. 미국도 1년 넘게 후보들이 경선 레이스를 벌이지 않나. ‘체육관 경선’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가깝게 만나는 다양한 형태의 타운홀 미팅 등도 계획할 것이다. 경쟁력은 경쟁에서 생긴다. 또 한달에 최소 2번 당내 대선 주자들이 모이는 회의체를 만들어 당내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도록 하겠다. 아울러 김무성, 유승민 등 새누리당의 좋은 대선 주자, 자원들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당-청 관계는 어떻게 개선할 작정인가?

“3당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자율성이다. 자율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협치를 할 수 없다. 그나마 박근혜 정부를 제대로 마무리지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과거 일사불란하고 수직적인 당-청 관계는 도움이 안 된다.”

-개헌에 관한 의견은?

“나는 개헌론자다. 제왕적 대통령제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지금은 여야가 대통령직을 위해 사생결단을 벌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대로는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권력은 분산하고 공유해야 한다. 분권형 대통령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개헌을 한다면 권력구조뿐 아니라 보육, 출산 등에 대한 국가의 책무 등도 새롭게 손질해야 한다.”

-같은 비박계인 정병국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방에 걸린 마라톤 완주 사진을 가리키며) 마라톤을 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완주가 목표다. 정 의원과 ‘서로 얼굴 붉히지 말고 최선을 다해 경쟁하자’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글 성연철 이경미 기자 sychee@hani.co.kr, 사진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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