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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누리 대표 이정현… 총선 참패 넉달만에 ‘도로 친박당’

등록 2016-08-09 22:10수정 2016-08-09 22:31

‘박근혜 복심’ 전당대회서 41% 득표
보수여당 첫 호남 출신 선출직 대표
최고위원도 5명 중 4명 친박… 지도부 친박 석권
“새누리 바꿔 내년 대선 반드시 승리”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뒤 꽃다발을 든 채 환호하는 당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전남 곡성 태생인 그는 보수정당의 첫번째 호남 출신 선출직 당 대표가 됐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 바꿔 내년 대선 반드시 승리”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뒤 꽃다발을 든 채 환호하는 당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전남 곡성 태생인 그는 보수정당의 첫번째 호남 출신 선출직 당 대표가 됐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의 내년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할 새 대표에 친박계 이정현(58·3선·전남 순천) 의원이 당선됐다. 5명의 최고위원도 친박계가 휩쓸었다. ‘친박 패권’ 심판이라는 4월 총선 민심과는 정반대로 친박계가 당 지도부를 더욱 강력하게 장악하게 된 것이다. 수직적 당청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의원은 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한 결과 총 4만4421표(득표율 40.9%)를 얻어 대표에 당선됐다. 그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선거로 당대표를 뽑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첫 호남 출신 당대표다. 비박계 단일후보로 나선 주호영 의원은 총 3만1946표(29.4%)를 얻어 2위에 그쳤다. 이어 이주영·한선교 의원이 각각 2만1614표(19.9%), 1만757표(9.9%)로 뒤를 이었다. 이정현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엔 친박이나 비박,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 섬기는 리더십으로 새누리당을 바꿔 내년 대선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함께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5명 가운데 4명을 친박계가 차지했다. 5명의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한 2년 전 전당대회 당시 확실한 친박계는 서청원 의원 정도만 지도부에 들었던 때보다 당의 친박 색채가 훨씬 강해진 셈이다. 당대표 경선에서 주호영 의원이 유일한 비박계 후보이면서도 29.4% 득표에 그친 반면, 나머지 친박계 이정현·이주영·한선교 후보의 득표 합계가 70.6%를 차지한 점만 봐도 당내의 친박 장악력을 가늠할 수 있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당이 ‘도로 친박당’이 됐다. 국민과 당원의 실망감이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참모 출신인 탓에 수직적 당청 관계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의 의원 시절부터 공보특보와 대변인을 지냈고, 청와대에서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역임했다. 2014년 4월엔 청와대 홍보수석 신분으로 <한국방송>의 세월호 보도에 적극 개입했던 사실이 지난 6월말 녹취록 공개로 알려지며 파문을 낳았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이 의원은 대통령에게 자기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며 “당이 청와대 출장소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호남 출신 당대표’를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은 “영남이 주류인 새누리당에서 호남, 밑바닥 출신이 당대표가 됨으로써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변화할 동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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