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 대표 ‘당청일체’ 강조
당내 “구시대적 발상…국민·당원은 수평적 당청관계 원해” 비판
당내 “구시대적 발상…국민·당원은 수평적 당청관계 원해” 비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0일 “대통령과 맞서고 정부와 맞서는 것이 정의고 그게 전부인 것처럼 인식한다면 여당 소속 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취임 일성부터 ‘당·청 일체’를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참모 출신인 이 대표의 발언은 ‘청와대 뒷받침’을 새누리당의 최우선 임무로 삼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러 온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만난 자리에서 “여당이 야당과 똑같이 대통령과 정부를 대하려고 한다면 자기 본분과 지위, 신분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대통령 따로 국회의원 따로가 아니다. 대통령이 추구하는 국정 운영 방향은 여당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방향과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청와대와 정부도 국회의원들이 잘못된 정책을 지적해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부분을 용납해야 할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에 대한 문제라면 대통령과 언제든 소통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통령의 임기가 1년6개월 남았는데 100년의 1년6개월은 짧지만 5년의 1년6개월은 굉장히 긴 기간”이라며 “앞으로 1년6개월은 대선 관리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가와 국민, 민생, 경제, 안보를 챙기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전당대회 축사에서 “정부에 힘을 모아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다면 나라가 편안해지고, 경제도 되살아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과 당원들이 원하는 것은 수평적 당청관계다. 청와대는 오류가 없고 여당은 옹호해야 한다는 논리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다”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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