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확실하게 설명하고 국민을 설득하라”고 말했다고 박 위원장이 전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박 위원장에게 “안철수 전 대표랑 같이 냉면을 먹자”고 제안했다.
19일 박 위원장은 서울 중구 청구동에 있는 김 전 총리의 자택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김대중-김종필 연합(DJP 연합)으로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김 전 총리가 김대중 정부 총리일 때 박 위원장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이날 면담에는 김 전 총리의 처남인 박준홍 자유민주실천연합 총재와 박양수 전 의원이 동석했다.
30여분 간의 비공개 대화 뒤 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가 현 정치 상황에 관심을 가지며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하라는 강한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배석한 분들이 디제이피 연합 때처럼 뭉쳐서 좋은 정부를 만드는 데 노력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바란다고 했다”면서도 “총리님은 전혀 연합이랄지 대선 문제에 대해 말씀을 안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김 전 총리 자택을 찾은 바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해서는 “‘ㅂ’자도 안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가 안철수 전 대표에게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석권한 호남과, 충청권 세력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그런 얘기는 전혀 안했고, 그런 뉘앙스도 없었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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