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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선거 끝나니 ‘나라 구하기’ 흥미 잃었나

등록 2005-10-31 20:31수정 2005-10-31 20:31

‘정체성 공세’ 시들
소장파등 “국민들은 원하지 않는다” 논쟁 중단 촉구
공세 주도 박 대표 “계속할수도 없고, 멈출수도 없고”

한나라당의 ‘국가 정체성’ 공세가 10·26 재선거 뒤 눈에 띄게 시들해졌다.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구국운동’이라는 구호까지 내걸고 맹렬하게 여당쪽을 공격했지만, 정작 선거가 끝나면서부터는 이를 적극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일부 의원들은 공공연히 정체성 논쟁을 그만 두자고 주장하고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31일 열린 당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이번 재선거 지역을 둘러보니 지역이라는 울타리, 이념이라는 장벽이 예전처럼 먹혀들지 않고 영향력도 잃어가고 있다”며 “대다수 기업과 국민은 국가 정체성 공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강정구 동국대 교수 사건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소장파인 이성권 의원은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정체성 논쟁 대신, 앞으로는 감세와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게 옳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대구지역의 한 의원도 “앞으로 여당 쪽에서 또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더 (논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세를 주도했던 박근혜 대표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당내 분위기 탓에 강경 자세를 이어가기가 힘들고, 그렇다고 이대로 멈추면 정체성 공세가 선거용이었다는 비판에 마주칠 판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이번에 색깔론을 가지고 선거에 이용했다고 말을 하는 것은 지금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3일께 당 홈페이지에 ‘나라지키기 특별 사이트’를 만들어 소속 의원과 누리꾼(네티즌)들의 글을 싣겠다는 계획 이외엔 뚜렷한 구국운동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박 대표가 앞으로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본 뒤 판단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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