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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정’ 찾았다가 면박 당한 한광옥

등록 2016-11-04 21:03수정 2016-11-04 22:13

박지원 “DJ 비서실장 지낸 분이…”
국회 운영위서 옛 동료들도 ‘쓴소리’
김관영 “권력 좇아서 다니는 양반”
한 실장 “DJ뜻 부합한다 생각”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오후 국회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 인사한 뒤 친근감을 나타내며 손을 잡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오후 국회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 인사한 뒤 친근감을 나타내며 손을 잡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한때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으나 이제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 한광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친정 식구’인 야당 의원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 비서실장은 4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에 앞서 허원제 정무수석과 함께 여야 원내대표를 잇따라 예방했다. 한광옥 비서실장과 같은 동교동계 출신인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처음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 비서실장이 “많은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고 여러 지도도 받아야 될 입장”이라고 먼저 입을 떼자 “아무리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도 제가 먼저 환영사를 해야지 자기가 먼저 시작하는 걸 보니 (힘이) 세긴 센 모양이다”라고 받아쳤다. 박 원내대표는 “한 실장이나 저나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오랫동안 했는데 지금은 정반대의 입장”이라고도 말했다. 이후 비공개 회동에서 박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낸 분이 ‘총리’로 갔으면 갔지 ‘비서실장’이 웬말이냐”며 거듭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실장은 답변 없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운영위에서도 날선 대화는 이어졌다. 김대중 정부 시절 연설 담당 행정관으로 일했던 이훈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한 실장을) 이렇게 마주뵙게 돼 착잡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말단에서나마 같이 김대중 대통령을 모신 입장에서 김대중에게 배운 게 생각난다. 국민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권력자는 없다는 것이다”라며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한 실장을 향해 “굉장히 권력을 좇아서 돌아다니는 양반이라는 인상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장정숙 의원은 “작금의 상황에서 지금 정권의 면피용 비서실장직을 수용한 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죄스럽다는 생각은 안했냐”고 물었다. 한 실장은 비서실장 수락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의 뜻과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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