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성지순례, 이 글은 다시 읽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막말 부역자들 <국회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막말 부역자들 <국회편>
지지율 5%. 밑바닥 민심을 가장 두려워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친박의 반격’에 나섰습니다. 공멸하는 새누리당을 두고 ‘침몰하는 배’ 운운하며 ‘순장조’를 자처한 이들은, 예전에도 청와대가 어려웠던 순간마다 막말을 퍼부으며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갔던 ‘파이터’들입니다. 박근혜 정권의 ‘막말 부역자’들과 그들이 해 온 말들을 소개합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운데)와 조원진(왼쪽)·이장우(오른쪽) 최고위원이 11월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7월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대표의 호화 해외출장에 동행했던 언론인의 실명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공개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백남기 농민 부검영장 집행을 못하면 경찰, 검찰, 법원 당장 폐업하라” 목소리를 높이다가 최순실 관련 질문을 받자 일순 주저하는 김진태 의원 (10월25일, ▶관련 영상 보기 : [영상] 김진태 의원님 #그런데_최순실은? )
“최순실 씨가 (태블릿PC를) 직접 사용했다는 아무런 단서도 없는 걸로 세상이 이렇게 시끄럽다. 검찰이 JTBC의 보도경위를 수사해야 한다.” (10월27일, ▶관련 영상 보기 : [비디오머그] 왜 최순실만? 문재인도 특검하자)
“새누리호는 난파 직전이다. 난 여기서 죽겠다.” (11월 4일)
“ (광화문 집회에) 불순 세력이 포함돼 있다. (경찰청장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다.”
“촛불은 바람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 검찰 수사나 특검이 끝나면 박 대통령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은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 (11월17일)
(검찰이 대통령을 피의자로 공소장 내자) “훗날 역사는 여론에 굴복한 검찰 치욕의 날로 기록할 것” (11월 20일)
조원진 최고위원이 11월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김성태 의원(왼쪽 뒷모습)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4년 6월2일,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대구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블로그 갈무리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기다리라며) “유가족이면 잘 쫌 계세요.” (2014년 7월2일,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전직 대통령이 유병언하고 밥 먹은 사진이 나왔다. 확인해봤냐?” (2014년 7월11일, 이후 조 의원은 ‘유병언이 아니라 조윤제 교수의 사진인 것을 알면서도 질문했다’고 시인하면서 사과는 하지 않았다)
“우리 역사교과서, 좌파·전교조 교과서 7종에는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이 한 곳에도 서술이 없다.” (2015년10월20일)
“누가 진실한 사람인지 헷갈릴 테지만 조(조원진)가 (찾아)가는 후보가 진실한 사람” (2015년 12월19일)
“박근혜 정부의 사심 없는 개혁에 딴죽 거는 세력들이 나는 북한에만 있는 줄 알았다.” (2016년 3월29일)
↓(최순실 게이트 이후)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해 달라.” (2016년 11월1일)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것은 정치적 패륜행위다. 탄핵은 제2의 정치적 패륜이다.” (2016년 11월21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월4일 오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소속 대구·경북 초·재선 의원들과 면담하기 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예정지가 지역구인 이완영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세월호 유가족에게) “내가 당신에게 말했냐?” “경비는 뭐하냐?”
“가족들이 전문 지식이 있나, 이성이 있나.” (2014년 7월2일)
“미국에서 경찰이 총을 쏴서 시민을 죽여도 정당한 공무다. (시위대가) 폴리스라인을 벗어나면 그대로 패버리지 않느냐. 이런 게 선진국 공권력이 아닌가.” (2015년 11월16일)
“박근혜 정부 성공 비는 마음 둘째라면 서러워할 이완영, 정부에 쓴 소리 하겠습니다. 정부 이번 발표는 잘못된 것입니다.” (2016년 7월19일)
“(성주에 모여) 사드 배치(반대) 투쟁을 해오신 분들이 외부에서 왔다는 얘기” (2016년 10월6일)
↓(최순실 게이트 이후)
“물에 빠질수록 침착해야 한다.” (2016년 11월 4일)
지난 8월31일 오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왼쪽)이 야당이 누리과정 예산 증액을 통과시킨 것을 거론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을 향해 “이게 새정치냐”고 고함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정원 댓글사건 국정조사를 두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 나오라고 하세요. 정정당당하게 대선불복하라고” (2013년 8월14일)
“새누리당 위원들이 막말을 하는 것 봤습니까?” (2013년 8월16일)
“(김용판·원세훈에게) 요즘 잠 제대로 못 자지요? 정말로 억울하지요? 저 같아도 정말 억울할 것 같아요.” (2013년 8월16일)
“종북 얘기할 때 반론하면 종북 세력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2013년 8월29일)
“대통령 성실히 보좌하는 사람들을 문고리 3인방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이야말로 국정농단입니다.” (2015년 1월9일)
↓(최순실 게이트 이후)
“최순실씨가 활개치고 다니던 시절 당 대표가 누구였냐” (2016년 11월7일)
“대한민국이 전대미문의 비상사태에 처한 지금 저 혼자 살겠다고 물러나면 3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선장과 무엇이 다르냐” (2016년 11월8일)
국회 청소노동자들이 2013년 11월26일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왼쪽)의 무기계약직 전환 거부 발언을 놓고 국회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회에서 저렇게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 뭐 노숙자들 있는 그런…” (2014년 8월1일)
“이 사람들(국회 청소노동자) 무기계약직 되면 노동3권 보장돼요. 툭 하면 파업 들어가고 할텐데” (2015년 11월26일)
“나는 친박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아부하고 이런 게 아니고, 윗사람들 나 싫어하는 스타일”
“윤상현 의원과 비교선상으로 (JTBC가) 내보냈는데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 (2016년 6월14일)
↓(최순실 게이트 이후)
“(촛불집회 참여는) 시민단체나 일반인들이 하는 짓이다. (국회의원이) 시위꾼은 아니지 않나” (2016년 11월11일)
※P.S. 왜 빠졌나? 친박계 ‘몸통’ 이정현·최경환·서청원
‘행동대장’이라고 부르기엔 ‘거물급’이자,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인 이들은 따로 다뤄야 합니다. 이정현 당 대표는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비박계 의원들을 상대로 버티고 있습니다. “상한 국 안에 있는 것이면 국이든 건더기든 시금치든 거기서 거기”라며 비박계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최경환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의 ‘병신 5적’(박근혜·최순실·김기춘·우병우·최경환)으로 꼽힐 만큼,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핵심으로 거론됩니다. 한동안 조용했던 최 의원은 11월16일이 되어서야 “지도부가 대안 없이 물러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친박계 중진을 소집하는 등 청와대의 반격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친박계의 맏형으로 꼽히는 서청원 의원도 잊어선 안 될 인물입니다. 총선 공천에서 청와대가 대놓고 서 의원의 지역구를 밀어주면서 당내 분열이 시작됐습니다. “뒤에 숨어서 조직적으로 회유와 협박을 하는 조폭이나 다름없다”는 평을 듣습니다.
2004년 3월24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당직자들이 당사를 천막당사로 옮기려고 현판을 내리고 있다. 새 당명으로 새누리당이 확정돼 한나라당의 이름은 14년3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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