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의 1월2주차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을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지난 10~12일 조사해 13일 공개한 내용을 보면, ‘다음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 문항에 문재인 전 대표가 31%, 반기문 전 총장이 20%, 이재명 성남시장이 12%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7%, 안희정 충남지사 6%, 황교안 국무총리 5%,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3%, 손학규 전 의원 2%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2%는 ‘기타 인물’을 들었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달인 12월6~8일 사이 진행된 조사와 비교하면, 문재인 전 대표의 선호도가 11%포인트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이재명 시장이 6%포인트 하락,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변화가 없었다.
문재인·반기문·안철수의 대선 3자 가상 대결에 대한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 44%, 반 전 총장 30%, 안 전 대표 14%로 나타났다. 문재인·반기문 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문 전 대표 53%, 반 전 총장 37%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는 조사 시점상 반 전 총장의 귀국(12일 저녁)에 따른 ‘컨벤션 효과’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갤럽 쪽은 전했다.
주요정당 지지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41%로 압도적 우위를 지킨 가운데, 새누리당이 12%, 국민의당이 10%, 바른정당이 7%, 지지정당 없음이 27%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이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효과’를 넘지 못해 지지율 정체를 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
1월 임시 국회를 앞두고 정치권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선거 연령 18살 인하 문제와 관련해서는 찬반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의견이 49%였고, 반대 의견은 48%였다.
이번 조사는 1월 10~12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으며 응답률은 19%(총 통화 5,361명 중 1,007명 응답 완료)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석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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