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박 대통령 잘못 없다” 보수진영 막판 반격

등록 2017-02-09 22:55수정 2017-02-10 14:41

새누리 당명 바꾸며 보수본색
촛불을 홍위병 비유 ‘적반하장’
원로 법조인들, 조선일보에 의견광고
새누리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윤상현 의원이 9일 오전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하는 이른바 '태극기집회' 지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윤상현 의원이 9일 오전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하는 이른바 '태극기집회' 지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와 특별검사의 1차 수사기간 만료일이 가까워 오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강경보수세력이 약속이나 한 듯 반격에 나서고 있다. ‘촛불’이 거셀 때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던 태도는 180도 뒤집혔다. 탄핵정국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최후의 총력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 간판 바꾼 새누리, ‘촛불 민심’ 왜곡 조만간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기로 한 새누리당은 전날에 이어 9일에도 노골적인 헌재 경고와 ‘아스팔트 보수’ 구애에 매달렸다. 당명까지 바꾸며 ‘쇄신’에 나선 이유가 박 대통령의 실정 탓이었지만, 이젠 “박 대통령은 잘못한 게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이런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이가 없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애초부터 정치권이 해결해야 할 국정 문제를 탄핵·사법의 영역으로 끌고 간 게 야당”이라며 책임을 야당에 돌렸다. 당내 대선주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문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청와대에 근접해서 고함을 지르고, 단두대를 끌고 다니는 이런 과도한 홍위병 이상의 잔혹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볼셰비키 혁명이나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다”고 촛불집회를 헐뜯었다. 이날 국회에서 친박계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태극기 민심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도 “(탄핵심판은) 비이성적인 마녀재판이고 여론재판, 특검은 태생적으로 편향”(손범규 대통령 쪽 탄핵심판 대리인), “박한철 헌재소장, 이런 사람이 국가 기능을 다 망치고 있다”(이노근 전 의원) 등의 강경 발언이 쏟아졌다. ‘태극기 집회’에 비판적이었던 인명진 비대위원장마저 이날 신임 조직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토요일만 되면 나라 걱정에 태극기를 들고 나간다는 친구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15%’의 강경보수에 기댄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공세는, 각각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측면이 크다. 여권의 한 원로인사는 “새누리당은 대선에 관심이 없다. 대선 이후 보수의 주도권을 쥐는 게 최우선이고 이를 위해선 당분간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 집회’ 세력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때 박 대통령의 출당 등을 검토했던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을 다시 붙들고 있는 게, 결국 박 대통령이 가진 ‘15%’ 때문이라는 것이다.

■ 강경보수단체, 총력전 예고 강경보수단체들의 총력전도 예정돼 있다. 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들은 3월1일 ‘100만명’을 목표로 내걸고 대규모 탄핵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가 대기업의 돈을 받아 지원해온 것으로 드러난 어버이연합·고엽제전우회 등 보수·극우성향 단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헌재의 선고가 다가오자 대대적인 막판 ‘집회 동원’에 나선 것이다.

이날 <조선일보> 등에는 ‘탄핵심판에 관한 법조인의 의견’이라는 제목의 의견광고가 실리는 등 여론전도 본격화했다. 헌재 재판관 출신 등 원로 법조인 9명 명의로 제작된 이 광고는 ‘탄핵(소추안 가결)이 비정상적으로 졸속 처리됐다’, ‘박 대통령은 헌법의 원리나 원칙을 부정하거나 반대한 사실이 없다’ 등의 주장을 담고 있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런 메시지를 카카오톡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이 밖에도 촛불집회나 헌재 결정, 특검 수사의 배후 등을 지목하는 ‘미확인 정보’도 다수가 떠돌고 있다.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도 누리집을 통해 “11일 오후, 서울의 중심이 미어터지도록 모여 달라”며 태극기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석진환 방준호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