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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황교안마저” 자유한국당 멘붕…‘스머프 경선’ 현실화

등록 2017-03-15 15:04수정 2017-03-16 10:24

황 대행 불출마…홍준표·원유철 등 군소주자 난립
황 대행 위한 특례 규정 없애고 후보등록 하루 연기
“다른 후보 영입해야” 김황식 전 총리에 러브콜
황교안 총리와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회의에서 만난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총리와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회의에서 만난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5일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그를 유력 대선후보로 검토하며 출마를 촉구해왔던 자유한국당이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당내 후보 경선에 추가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한 ‘특례규정’까지 마련했던 자유한국당은 이날 특례규정 자체를 취소하고 아직 등록하지 않은 후보들을 위해 등록 마감을 하루 연기하는 등 종일 좌충우돌했다.

자유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정부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약점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안정감과 무게감이 있어 보수층을 통합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봤는데, 당 입장에서 보면 대단한 손실”이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으로 그에게 쏠려있던 10~15% 남짓한 보수층의 지지가 어느 쪽으로 이동할지도 자유한국당으로선 초미의 관심사다. 향후 본격화할 대선에서 바른정당과 ‘보수 후보 단일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한국당으로선, 10% 이상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보유한 후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황 대행의 지지도가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상당 부분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안희정 후보에게 일부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황 대행을 지지했던 이들의 표심을 붙들기 위해 당내 주자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거론되는 이들은 황 권한대행을 빼고도 ‘축구팀’을 구성할 정도로 많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원유철·안상수·조경태·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인제 전 의원, 박판석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김진 상임고문 등 11명이다.

황 권한대행을 향해 이날 아침까지도 구애의 끈을 놓지 않았던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오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황교안 특례규정’ 논란을 일으킨 ‘본경선 직행 조항’을 삭제했다. 대신 이날 오후 3시 예비경선 후보등록을 마감하려던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황 권한대행을 위한 ‘특례규정’을 활용해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본경선에 뛰어들 생각이던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애초 당 예비경선이 끝난 직후인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계획을 짰던 홍 지사로서는 특례규정이 사라지며 자칫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홍 지사 역시 등록 마감일인 16일까지는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이 출마를 접으면서 그동안 유력한 대선후보가 없어 고민하던 자유한국당은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등록할 예정인 10여명의 대선 주자 외에 ‘제3의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제외하면 유미의한 지지율을 보이는 인물이 없어, 경선 자체가 주목받지 못하며 희화화될 우려가 크다는 의견이 당내에 많다”고 전했다. 당 일부에선 이명박 정부 때 당시 여권의 좋은 평가를 받았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총리도 언론과 통화에서 “요청이 있으면 가부간 결정할 일”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석진환 김남일 기자 soulfat@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55_이정미 “태극기집회 죽고 다치는데…승복 말해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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