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뽑힌다! 19대 대선 ‘별별’ 유세 현장을 모았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딸 유담씨가 5월3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시민과 인사하며 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선거운동을 돕던 딸이 성추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하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미안함과 슬픔을 표현하는 한편 여성 폭력에 대한 엄정한 처벌도 강조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아버지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던 유담(23)씨는, 한 남성이 다가와 팔을 두르고 혀를 내밀며 함께 사진이 찍히는 일을 당했다. 이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논란이 벌어졌고, 경찰은 5일 이아무개(30)씨를 범인으로 지목해 강제추행 혐의로 조사중이다. 이씨는 우익 누리꾼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조사에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사 뒤 기자들에게 “장난으로 그랬다. (유담씨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어제 그런 일이 있어 아빠로서 딸에게 미안했고 가슴이 아팠다. 오늘은 딸에게 유세 나오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했다”면서 “제 딸만의 문제가 아니고 여성에 대해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정말 엄정하게 처벌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상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이 사건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계획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볼만한 징후가 농후하므로, 관련자뿐 아니라 배후까지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자유한국당 등은 모두 논평을 내 “유담씨가 큰 상처를 받지 않길 바란다”며 위로를 전했고, 여성의 인권과 안전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경미 허재현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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