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우산을 쓰고 연설을 듣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저 문재인, 믿으셔도 됩니다. 포항제철 용광로에 과거 잘못 모두 다 녹여버리고 국민 대통합 에너지를 만들겠습니다!”
제19대 대선을 나흘 앞둔 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포항·부산 등 영남권을 찾아 ‘국민통합 대통령’을 약속하며 ‘보수 결집’ 움직임을 견제했다. 문 후보는 보수 텃밭인 포항에선 “자유한국당을 혼내주시라”고 호소하고, 고향인 부산에선 “60% 지지”를 외치며 압도적 정권교체를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날 낮 경북 포항지역 유세에서 “홍준표 후보와 자유한국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국정농단 공범들이 아무런 반성 없이 또다시 정권을 잡겠다고 표를 달라고 하는 건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니냐. 우리 대구·경북을 호구처럼 여기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이어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를 두고 “우리 정치에서 별의별 일을 다 봤지만 이렇게 무도하고 염치도 체면도 없는 일은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선거 종반으로 치달으며 영남권의 보수표심이 홍 후보 쪽에 결집하고 있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서도 “국정농단 세력과 손잡고 공동정부를 하자는 후보도 있다”며 “국민통합이 아니라 야합”이라고 꼬집었다.
뒤이어 찾은 부산에선 굵은 빗발 속에서 2만여명이 운집해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후보는 “지난번 대선 때 부산에서 40%를 받았다. 이번엔 부산 60%, 부산·울산·경남에서 50% (지지해주면) 어떻겠나”라고 말해 분위기를 달궜다. 그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봉인한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압도적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영남권 유세에 앞서 문 후보는 국민들이 제안한 ‘10대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 접수된 11만여건의 제안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김초원·이지혜 선생님 순직 인정’ 등 10개의 정책이 공식 채택됐다.
포항/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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