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원대표자대회를 열어, 당 혁신안을 중심으로 한 당헌 개정안을 추인했다. 개정 당헌은 대선후보선출 선거인단의 당원 대 비당원 구성비를 5 대 5로 하고,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도록 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혁신안에 따라서 오늘 우리는 당헌을 바꾸고 다시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며 “더 민주적이고, 더 효율적이고, 더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당으로 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인된 당헌은 △대선후보 선출 1년6개월 전 당권·대권 분리 △9인 최고위원회의 최고 의결기구화 △최고위원회 감시·견제 기구인 상임전국위원회 신설 등을 담고 있다. 논란이 됐던 대선후보 선출 선거인단은 당원과 비당원 참여비율을 5 대 5로 구분했고, 30% 이내로 정해졌던 각종 공직선거에서의 전략공천 비율 상한도 없앴다.
한편, 옛 당헌에 따라 대표가 임명한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유승민 대표비서실장 등 당직자들은 이날 모두 사퇴했다. 한나라당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후임자를 정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779명의 대의원 가운데 450명이 참석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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