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책임론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향해 “그렇게 오만한 모습이 집권여당 대표냐”고 13일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전날 “더 이상 형제의 당이 아니다, 땡깡 부리고, 골목 대장질하는 몰염치한 집단”이라고 국민의당을 공격한 추 대표에게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추미애 대표의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집권여당의 대표가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지만 100일간 왜 인준표결을 못했나?”라고 반문하며 “‘내 탓이오’하고 자기반성을 하면서 오히려 대통령을 잘못 보필했으면 국민에게 용서를 바라고 더 잘하도록 전화위복 계기를 삼아야지 거기에서 또 땡깡을 놓으면…그런 자세를 가지고 앞으로 산적한 국정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추 대표는) “120석을 가진 다수당의 당대표일 뿐이다. 협력을 구해야 한다. 일을 풀어나가야 한다.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여당 대표는 여당 대표대로,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의원들은 의원대로, 국민의당을 성토하고 야당을 성토한다고 하면 과연 민주당이 이 국정을 독자적으로 끌고 갈 수 있냐”고 협치가 필요성을 역설했다.
“형제의 당이 아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뿌리가 같았을 뿐이지 왜 형제의 당이냐? 형제의 당 취급했나, 우리가 이낙연 총리를 비롯해서 지금까지 협력해줬을 때 추미애 대표가 어떻게 공격했냐”고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표시했다.
그는 7월 추가경정예산 국회 본회의 처리 당시 표결에 불참한 26명의 민주당 의원들을 언급하며 “정신 나간 정당 아니냐. 이번에도 왜 100일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을 표결하지 못했는가. 야당을 그렇게 설득했는가”라며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추 대표가) ‘땡깡’ 그러면,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하고 따라가야 하나. 언제 우리 국민의당이 민주당 동생인가, 형님인가”라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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