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최연희 사무총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왼쪽끝), 이계진 대변인(왼쪽 두번째) 등 새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준 뒤 최 사무총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최연희 사무총장·이계진 대변인 등 강원 출신 ‘약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당 혁신안 확정에 따른 당직 개편을 했다. 새 당직자들의 얼굴에선 ‘대구·경북’(티케이) 색깔을 벗어보려는 의지가 강하게 읽히고, 자신과 가까운 이른바 ‘친박’ 의원들도 되도록이면 배제하려 한 흔적이 엿보인다. 우선 당 운영의 세 축이 되는 사무총장·전략기획본부장·홍보기획본부장에 각각 최연희·엄호성·정병국 의원이 기용됐다. 당 살림살이를 맡으면서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될 사무총장에 강원 동해·삼척 출신인 3선의 최 의원을 임명한 것은 당내 대선후보 경쟁에서 불공정 시비를 막으면서 ‘영남당’ 이미지도 희석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정병국 신임 홍보기획본부장은 ‘반박근혜’ 진영의 대표적인 의원이었다는 점에서 비주류 끌어안기 차원의 선택으로 보인다. 경기 양평·가평 출신으로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의 핵심 구성원이다. 주요 당직이 대체적으로 ‘연성’ 인물로 채워졌다는 평가 속에, 엄호성 전략기획본부장은 강·온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인선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경찰 출신의 재선 의원인 그는 지난 16대 국회에서 여러 차례 대여 강공을 주도한 바 있다. 대변인에는 아나운서 출신인 이계진 의원(강원 원주)이 낙점됐다. 이 대변인은 이날 첫 브리핑을 통해 “과거 대변인의 스타일은 잠시 접고 ‘웃을 소’자의 ‘소변인’ 시대를 열까 한다”며 “(정쟁을) 가능하면 않도록 하고, 부딪칠 경우에도 부드러운 방법으로 여유있는 표현을 하려 노력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대표비서실장에는 김포시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경기 김포)이, 새로 생긴 정보위원장에는 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무총장과 대변인에 이어, 지방자치위원장에 심재엽 의원(강원 강릉)이 임명되는 등 강원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반면, 한나라당의 취약지역으로 꼽혀온 충청 출신은 기용되지 않았다. 대구·경북 출신은 이해봉 윤리위원장, 김태환 제1사무부총장, 김재원 기획위원장 등 3명에 그쳤다. 박용현 기자 pia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